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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신사업마다 발목잡혀, 삼성 후광효과만큼 대주주 리스크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1-01-27 17: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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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꾸준히 불거지는 대주주 리스크 영향으로 신사업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대면서비스 확산 등으로 증권업계 영업환경도 급변하고 있는 만큼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곳은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삼성증권 신사업마다 발목잡혀, 삼성 후광효과만큼 대주주 리스크
▲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삼성증권으로서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발목이 잡혀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사업 인가를 받기 어려운 만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자산관리부문에서 높은 브랜드가치를 구축할 수 있었던 데는 ‘삼성’이라는 이름도 한몫 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부문 강자로 꼽힌다. 지난해 6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고객 예탁자산 200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2020년 3분기 말 기준 삼성증권의 고객 예탁자산은 230조 원에 육박한다. 9월 기업공개 주관을 맡았던 카카오게임즈 공모청약 증거금이 몰린 영향으로 예탁자산은 244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지니는 위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삼성증권은 자산관리에서 독보적 위상을 차지하는데 삼성이라는 브랜드와 시스템이 투자자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그룹과 관련해 대주주 리스크에 자주 노출되는 점은 삼성증권에게 아쉬울 수 있다. 

삼성증권은 2017년 초대형 투자금융사업자(IB)로 지정됐다. 하지만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발목이 잡혀 초대형 투자금융사업자에게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발행어음 인가는 받지 못했다.

실질적 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당시 국정농단 관련 재판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법에서는 대주주를 상대로 형사소송이 진행되거나 금융당국 혹은 국세청, 공정위 조사가 진행되는 등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는 금융회사를 두고 단기금융업 인가 심사를 보류하도록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국정농단사건과 관련해 뇌물죄 등으로 2년6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공정거래법, 조세범 처벌법 등 금융관계법령을 위반했을 때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지는데 뇌물죄는 금융관계법령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 

소송이 마무리 된 만큼 이 부회장 관련 불확실성이 일단락될 수도 있었지만 이 부회장이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해 새로운 재판을 받게 되면서 삼성증권의 대주주 리스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검찰은 이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 고위 관계자들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시세조종행위, 업무상 배임,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불법승계 의혹 관련 재판은 이 부회장의 금융사 대주주 적격성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본시장법과 외부감사법 등은 금융관계법령에 해당하기 때문에 위반 혐의가 인정돼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으면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생긴다.

삼성증권이 안고 있는 대주주 관련 불확실성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삼성증권은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제재 받은 데 따라 마이데이터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도 막혔다. 

삼성생명을 최대주주로 둔 삼성카드는 이미 마이데이터사업을 하고 있음에도 대주주적격성 문제로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지 못해 사업을 접게 됐다. 

마이데이터사업은 금융권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데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금융정보를 고객의 동의를 받아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다. 

증권사는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고객 개인별로 특화된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자산관리부문에 경쟁력에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삼성증권이 이미 자산관리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투자자의 활발한 증시참여가 유지되는 만큼 마이데이터사업에 뛰어들지 못하는 데 따른 타격이 지금 당장은 크지는 않을 수도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마이데이터사업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현재 우선순위에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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