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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인수은행 불확실성, KB금융 신남방정책에 부담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1-01-26 14: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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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에 부담을 안게 됐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기존 최대주주 보소와그룹과 법정공방을 이어가면서 주주 구성과 관련한 해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인수은행 불확실성, KB금융 신남방정책에 부담
▲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전경. < KB국민은행 >

26일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보소와그룹 측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주주 구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코핀은행 주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2020년 8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KB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보소와그룹의 의결권을 제한하고 보유지분 전량을 1년 이내로 모두 처분할 것을 명령했다. 같은해 9월 보소와그룹은 이에 반발하는 소송에 나섰고 행정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19일 행정법원 1심이 보소와그룹 측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KB국민은행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현재 부코핀은행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67%로 최대주주에 올라있고 이어 보소와그룹 11.68%, 인도네시아 정부 3.18%, 기타 주주 18.14% 등이다.

KB국민은행은 보소와그룹의 지분과 상관 없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의결권 행사제한과 지분전량 매각 결정을 연기한 행정법원의 판단이 최종심에서까지 인용된다면 보소와그룹이 2대주주로 의결권도 행사할 수 있고 KB국민은행의 지배주주이익도 희석될 수 있다.   

이런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부코핀은행의 주가는 18일 종가 720루피아(약 56.55원)에서 계속 내려 25일 종가 기준으로 545루피아(약 39.5원)를 보였다.

1심 판결 직후 금융당국은 항소에 나섰다. 리반 푸르완토노 부코핀은행 회장은 "부코핀은행의 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주주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보소와그룹이 KB국민은행을 상대로 1조6천억 원대 민사소송을 제기한 점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25일 KB금융지주는 "보소와그룹이 유상증자와 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경영권 인수가 인도네시아 현지 법령 등을 위반해 위법하다고 주장하며 인도네시아 금융감독당국과 KB국민은행을 공동피고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공시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020년 9월 기준으로 부코핀은행의 총자본금이 8천억 원 수준인데 1조6천억 원은 터무니 없는 규모다"며 "정확한 계산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보소와그룹 측이 행정소송에 이어 높은 가격을 부르며 민사소송에 나서는 것을 놓고 지분전량 매각을 앞두고 KB국민은행 및 금융당국과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오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부코핀은행 주가는 KB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의 대주주에 오른 2020년 9월과 비교해 3배가량 올라있다. 소송으로 금융당국과 KB국민은행을 압박한 뒤 높은 가격에 남은 지분의 인수를 제안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KB국민은행은 1분기 부코핀은행의 이름을 'KB부코핀은행'으로 바꾸고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3~4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소송전에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부코핀은행은 현재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중심에 있다. KB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의 거점으로 삼고 리테일 금융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시장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수혜와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영향으로 코로나19 이후 5.2~5.3%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코핀은행을 중심으로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 인도네시아에 진출해있는 해외 계열회사와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KB금융그룹은 2020년 12월 인도네시아 현지에 방탄소년단을 내세운 광고를 시행하며 현지 이름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광고에는 부코핀은행 본사 건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KB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을 인수할 당시 신주 가격이 190루피아(약 14.99원)였는데 인수 뒤 유동성 리스크가 줄었다는 점이 부각되며 주가가 올라 시가총액이 3배가량 커졌다.

신용평가회사들도 잇달아 신용등급을 올리며 KB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20년 9월 인도네시아 최대 신용평가회사 페핀은 신용등급을 idA-에서 idAA로 올렸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도 같은해 10월 기존 AA-에서 AAA로 상향조정했다. 

피치는 "KB국민은행이 필요할 경우 부코핀은행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반영했다"며 "부코핀은행은 KB국민은행의 신흥 금융시장 진출에 따른 기회를 받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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