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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중국에 전기차배터리 우회로 뚫어, 김준 중국 포기 못해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1-01-25 17: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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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에서 배터리 전 생애주기에 걸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은 외국기업에 배타적인 중국시장에 배터리 공급량을 늘리는 효과도 함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중국에 전기차배터리 우회로 뚫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93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준</a> 중국 포기 못해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25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사용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해 시장을 이끌고 있는데 이와 함께 전기차배터리와 관련한 재활용 등 다양한 부대사업도 함께 급부상하고 있다.

노무라종합연구소(NRI)에 따르면 중국의 폐배터리 재활용시장은 유럽과 달리 현재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1kWh 기준으로 중국 폐배터리에서는 10달러 정도 이윤이 발생한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이 일반적으로 20~60kWh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전기차 배터리 하나를 재활용하면 200~600달러 벌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유럽 배터리 재활용시장은 1kWh 기준으로 아직 20달러 규모의 손실이 나는 상황으로 2025년이 돼야 수익이 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준 사장은 재활용을 포함해 전기차 배터리 부대사업까지 본격화되는 중국에서 배터리 서비스사업을 확대할 채비를 갖췄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 산하 배터리 재사용기업인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BPSE)에 지분투자를 진행해 배터리 렌털, 충전, 재사용, 재활용 등 배터리 전 생애주기(BaaS: Battery as a Service)를 사업모델로 하는 전기차배터리서비스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우선 주유소처럼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방전된 배터리팩을 충전된 배터리팩으로 교체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체된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으로도 범위를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김준 사장은 중국 현지기업과 함께 배터리서비스사업에서 협력관계를 형성해 앞으로 중국 전기차배터리시장 진출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기차배터리 교체사업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배터리 수요를 늘릴 수 있고 이를 통해 중국 전기차배터리시장에 판매경로를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먼저 추진하는 전기차배터리 교체사업은 성장 전망이 밝다.

중국에서는 전기차시장 수요 확대를 위해 충전속도를 줄이고자 배터리 충전식 전기차 이외에도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도 확대되고 있다. 충전속도는 최소 45분이 걸리지만 교체시간은 단 3분이면 충분하다. 

SK이노베이션과 협력관계를 맺은 베이징자동차를 비롯해 다른 중국 전기차업체인 니오(NIO), 지리자동차 등도 전기차배터리 교체 스테이션(Battery Swap Station)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베이징자동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상하이에서 열린 2020 중국 국제 배터리 스위칭 모드산업 정상 포럼에서 “앞으로 5~10년 안에 배터리 교체수요가 있는 상용차의 수가 400만 대에 이를 것이다”며 “2025년까지 배터리 교체 전기차 수가 124만 대에 이르고 1만2370개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충전인프라 추진연합(CEVCIPA)에 따르면 2020년 11월 중국에 전기차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이 535곳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베이징자동차는 중국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교체사업을 시작해 현재 중국 19개 도시에 225개 스테이션을 설치했는데 2021년 전국적으로 100개 이상, 2025년까지 최소 120개 도시에 250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니오는 현재 170개에서 2021년 말 500개로, 지리자동차는 2023년에 200개 이상을 계획해뒀다.

김준 사장은 배터리 교체서비스 등을 잘 활용하면 미개척시장인 중국에서도 배터리 공급을 확대할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시장은 중국의 부품 국산화정책으로 중국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CATL과 BYD, CALB 등이 내수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CATL이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해 1위에 있으며 BYD가 15%로 뒤를 잇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중국산 배터리를 써야 완성차업체들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테슬라의 모델Y에 한국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배터리를 납품할 수 있는 것은 테슬라의 요청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시장은 글로벌 최대규모의 전기차시장이면서 중국 정부가 2025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릴 정도로 성장 전망이 밝은 시장이다.

다만 한국 배터리3사를 비롯한 다른 나라 기업에 매우 배타적이기 때문에 국내 배터리제조사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우회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만이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테슬라 모델Y에 배터리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시장 점유율 6~9%를 차지해 3위에 올라있다.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해 중국 창저우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세웠는데 이를 통해 중국시장에 소규모 물량만을 공급하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자동차와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며 “2020년 1월~11월 누적 기준으로 전기차배터리 사용량은 20MWh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 같은 기간 전체 공급량의 0.03%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김준 사장은 중국 기업과 관계를 형성해 중국 배터리시장에 추가 진출을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회사 EVE와 합작해 옌청에 전기차배터리공장을 짓고 있으며 후이저우에도 배터리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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