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총선
2024 총선
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높이 낮출까, 정의선 실리 선택할지 시선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12-08 16:23:2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높이를 낮출까?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105층 초고층 건물로 올리는 대신 70층이나 50층 건물 2~3동으로 나눠 지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높이 낮출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실리 선택할지 시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회장이 취임한 만큼 명분 대신 실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인데 업계에서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건설비용 3조7천억 원뿐 아니라 1조 원이 넘은 공공기여 비용에 공군 레이더 구매비용까지 앞으로도 수조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2025년까지 10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투자자를 모집해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지을 계획을 세웠는데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포기하고 5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을 여러 동 짓는 것은 투자자 모집이나 비용을 절감한다는 점에서 유리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계열사만으로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다 채울 수 없는 만큼 준공 이후 입주사를 모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준공 이후 투자금 회수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입주환경이나 관리비, 임대료 측면에서 초고층 건물이 분양에 불리한 만큼 투자자들도 상대적으로 낮은 건물을 선호할 수 있다.

비용도 건물 높이를 낮추면 당장 공군 레이더 구매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고 설계를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시공비도 줄일 수 있다. 기본적으로 10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은 고층 빌딩보다 시공비용이 2배 이상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도 제2롯데타워를 지은 뒤 분양에 애를 먹었다”며 “초고층 빌딩은 상징성이 강해 과거 경기가 좋을 때는 많이들 지었는데 최근 몇 년 간은 경기가 좋지 않아 적당한 높이의 효율성 높은 건물을 올리는 것이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높이를 낮춘다면 설계변경에 따른 인허가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업계에서는 이 역시 현대차그룹이 의지만 있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건물을 높이는 게 아니라 낮추는 것인 만큼 인허가를 다시 받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정부나 지자체는 이해관계나 여론 등도 종합적으로 반영해 인허가를 내주는데 이미 한 번 허가를 받은 만큼 이전보다 수월하게 인허가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는 업무시설, 숙박시설, 문화시설, 관광휴게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서는데 현대차그룹이 건물 높이만 낮출뿐 기능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 환경영향평가나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9년부터 행정절차를 신속히 처리하는 방식으로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조기착공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높이 낮출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실리 선택할지 시선
▲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현재 건물이 올라설 서울 삼성동 옛 한전부지 터를 다지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동안 터파기 공사를 진행할 계획인 만큼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설계로 인허가에 속도를 낸다면 전체 공사기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변경된 설계도면을 받은 것이 없다”며 “변경된 설계도면을 봐야 어느 단계부터 논의를 다시 진행해야 하는지 등 인허가 기간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층수를 낮추는 점이 여러모로 현대차그룹에 나을 수 있지만 정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한국전력으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뒤 우여곡절을 끝에 올해에야 비로소 착공에 들어갔는데 정 회장이 취임 이후 곧바로 정몽구 명예회장의 계획을 바꾸는 일은 부담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설계변경과 관련해 선을 그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높이 변경은 사실무근”이라며 “현재 검토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인기기사

마이크론 HBM 메모리 생산에 집중,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점유율 추격 전망 김용원 기자
[조원씨앤아이] 비례 조국혁신당 29.5%, 지역구 민주 46.8% 국힘 38.4% 김대철 기자
[피엠아이] 서울 용산, 국힘 권영세 37.4%로 민주 강태웅 25.3%에 앞서 김대철 기자
[총선핫스팟] 세종갑 국힘 류제화 vs 새미래연합 김종민, 민주당 표심 어디로 류근영 기자
[조원씨앤아이] 윤석열 지지율 40% 아래로 하락, ‘이종섭 사퇴해야’ 61.5% 조장우 기자
삼성전자 HBM 출하량 2.9배 늘린다, 하반기 SK하이닉스 추월 가능 나병현 기자
중국매체 "LG엔솔, 중국 난징시와 8억 달러 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 양해각서" 김호현 기자
[총선핫스팟] 김포갑 총선 리턴매치, '정권심판' 민주 김주영 vs '서울편입' 국힘 .. 조장우 기자
암호화폐거래소 지닥 29일 위메이드 위믹스 상장폐지, "시장성 결여" 조충희 기자
[한국갤럽] 인천 계양을, 민주 이재명 46% 국힘 원희룡 42% 경합 김대철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