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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윤석열 등장에 여권 이낙연 이재명 구도 균열, 정세균 꿈틀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12-04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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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통령선거 후보로 강력하게 등장하면서 여권의 대선후보 경쟁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굳어진 양강구도의 대안으로 제3의 인물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석열 쇼크는 이낙연, 이재명 두 유력후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제3의 인물로는 누가 있을까?

■ 방송 : 이슈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류근영 기자

◆ 민주당 이낙연이재명, 윤석열 등장에 양강구도 흔들리나


류 : 윤석열 검찰총장이 권력에 맞서는 배짱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선주자로 떠올랐죠.

윤석열의 등장은 정치권에 다층적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여권에 불리하고 야권에 유리하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복합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복잡한 셈법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수야권에서 지지율 10%를 넘는 대선주자가 없었는데 일단 윤 총장이 치고 올라온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긴 한데 그러다 보니 다른 야권 대선주자들이 더 작아지고 있는 점은 어두운 면이죠.

곽 : 여권에는 윤석열 쇼크가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류 : 일단 강력한 보수야권 대선 경쟁자가 나왔기 때문에 긴장할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윤 총장의 등장으로 다른 보수야권 인물들의 존재감이 작아지는 모습에 여권으로서는 내심 반기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또 윤 총장의 등장으로 여권으로서는 윤 총장을 타도하는 데 단일대오를 갖추게 되는 일종의 ‘결집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곽 : 여권 대선주자 개인으로 보면 다소 복잡한 이해득실 계산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류 : 이낙연 대표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도 물론 오차범위 안이긴 했지만 이재명 지사는 윤 총장을 근소하게 앞선 반면 이낙연 대표는 윤 총장에게 뒤진 일도 있거든요.

이 대표는 자기 브랜드가 확고하다고 아직은 보기 힘듭니다.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서 문 대통령의 계승자 성격을 띠는 측면도 있습니다.

곽 : 실제로 민주당의 친문재인계도 이낙연 대표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그래서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압도적 표를 받아 대표에 올랐죠.

류 : 이게 이 대표에게 강점이자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문재인이란 강력한 우산을 쓰고 있는 셈인데 일단 당내 경선에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만약 야권에 윤 총장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나오지 않았고 민주당 깃발로 누가 나와도 대선에서 승리하는 승부였다면 이 대표가 본선까지 당내 주류 세력의 지지를 힘입어 순항할 가능성도 있는 거였잖습니까.

그런데 윤 총장이 등장하면서 당내 지지기반보다는 후보 자체의 경쟁력이 더 부각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곽 : 게다가 아무래도 이 대표의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궤를 같이할 가능성이 높은데 임기 말에 대부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불안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이라도 발생하면 이 대표의 대선 길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거죠.

민주당 양강구도의 다른 한 축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윤 총장의 등장에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류 : 이 지사에게도 불안요인이 있습니다.

이 지사는 자기만의 확고한 정치 브랜드를 만들어 왔다는 장점이 있잖습니까. 

곽 : 이 지사는 처음에 코로나19 방역으로 가파르게 대선주자로 떠올랐고 지속적으로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 등 이재명표 정책을 제시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 것 같아요.

주요 이슈를 주도하기도 하고 경기도에서 이재명표 정책들을 펼치며 상당히 많은 수의 도민에게 어필하면서 계속 지지율을 쌓아갔어요. 경기도민 인구가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많죠.

게다가 경기도는 인천이나 서울 등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이 지사가 경기도에서 하는 일이 직간접적으로 국민 전체 여론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합니다.

류 : 그런데 이 지사도 상당히 저돌적인 강성의 면모를 보였잖습니까.

이 부분에서 윤 총장과 이미지가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윤 총장도 상당히 강한 이미지잖아요.

이 지사가 정치권에서 강한 대선주자 이미지를 독점하고 있다가 상대 진영에서 라이벌이 등장한 셈입니다.

이 지사의 강점이라고 하면 기존 민주당 지지층 밖으로 확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친문의 지지를 받는 이낙연 대표가 민주당 지지층에서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반면 이재명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보다 못하지만 다른 계층에서 비교적 폭넓은 지지를 받는다고 하잖아요.

여론조사에서도 무당층이나 다른 당 지지층에서 이 지사의 지지율이 이 대표보다 높다고 나오기도 하고요.

다만 윤 총장 역시 확장성이 높은 인물이기 때문에 이재명 지사의 확장성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가령 명확한 민주당 지지층이나 국민의힘 지지층 외 영역에서, 편의상 제3지대라고 하죠. 제 3지대에서 ‘나는 문재인은 싫지만 이재명은 좋아’, 라거나 ‘국민의힘은 싫지만 윤석열은 선택할 수 있어’ 이런 사람이 있다는 거죠.

이 제3지대 경쟁에서 윤 총장은 이 지사의 확장성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윤 총장은 이 지사에게도 상당한 부담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곽 ;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여권에서도 양강 외에 다른 대항마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 정세균 총리에게 보내는 시선이 늘어나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정치 스펙의 최강자’ 정세균, 방역과 경제 앞세워 대선주자 재평가받을까

류 : 문재인 정부의 전현직 국무총리라는 점과 정치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이 대표와 정 총리가 교집합이 많습니다. 정 총리가 더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대선주자로 재평가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면 정세균 총리가 스펙 측면에서 이 대표보다 앞선 모습도 있습니다.

일단 정 총리는 6선으로 국회의원 선수로 5선인 이 대표를 앞섭니다. 일찍이 노무현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고요. 당직도 당대표, 원내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우리나라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도 지냈죠.

곽 : 대통령 빼고 다 해봤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치적 스펙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류 : 이낙연 대표가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를 하며 확 떠오른 것과는 달리 정세균 총리는 이미 그 전부터 당내에서 세력을 형성할 정도로 막강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른바 SK계라는 게 있죠.

이낙연 대표가 호남에서만 쭉 선거를 치르며 국회의원, 전남도지사를 지내다 지난 총선에서 대세론을 입고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것과 달리 정 총리는 2012년 2016년 판세가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 서울 종로에서 저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2012년에는 홍사덕, 2016년에는 오세훈을 이겼습니다. 불리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은 선거였고 선거의 강자로서 면모를 과시하기도 한 셈입니다.

곽 :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강점이 많은 인물인 것 같은데요.

문제는 지지율이 너무 안 나오고 있다는 점이에요. 지금 낮은 지지율은 고사하고 대선주자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대선이 1년 약간 넘게 남았는데 지금 이래서야 뭘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거든요.

정 총리가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판세를 뒤엎을 만한 기회나 계기가 있을까요?

류 : 앞서 말했듯이 윤석열 대항마로서 이낙연 대표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에서 그 대안으로 정 총리가 떠오를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국면이 정 총리가 방역 총리로서 국민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방역이나 경제, 이런 것들은 국민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는 분야거든요.

국민적 지지를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죠.

이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천지발 코로나19 사태 때 과감한 조치로 확 떠오르지 않았습니까?

정 총리는 전국의 방역을 총괄하고 있잖아요? 상황에 따라 지지율 급반등이 불가능하지는 않은 거죠.

곽 : 친문이 정 총리에게 힘을 실어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문재인의 호위무사로 꼽히는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SK계, 정세균계 인물로 분류된 적도 있었거든요.

정 총리도 원조 친노이기도 하지만 범친문으로 볼 수 있고요. 상황에 따라서 친문의 지지가 정 총리에게 쏠릴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물론 정 총리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올라가는 게 먼저겠죠.

류 : 정 총리가 대선행보와 같은 움직임도 계속 보이는데요. 총리 취임 이후 지속하고 있는 목요 대화를 통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만나며 여러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SNS 메시지를 보고도 대선행보의 의지를 엿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이전보다 간결하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서 대선을 염두에 두고 전문적으로 SNS 활동에 공을 들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하철에서도 정세균 총리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 총리의 육성으로 지하철에서 방역 안내방송이 나온 것을 들은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모든 수단을 활용해 대선주자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곽 : 요즘 정 총리가 정말 움직임이 바빠진 것 같은 느낌도 있는데요.

경력이나 경험이 있는 데다 잠재력이 있는 인물인 만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선주자 부상과 함께 민주당 대권구도에 미칠 수 있는 영향들을 간략히 살펴봤습니다.

앞으로도 내년 4월 재보선과 중요한 정치 현안들이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채널Who에서는 이런 움직임들의 의미를 분석하고 전망을 해보는 시간을 꾸준히 가지며 소개해드리는 기회를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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