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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중공업 대표 연임 한영석, 임금과 단체협약 맞바꿀까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11-23 13: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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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해 노사교섭 타결의 책임을 계속 짊어지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임금협상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동시에 진행한다.
 
[오늘Who] 현대중공업 대표 연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63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영석</a>, 임금과 단체협약 맞바꿀까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이번주(23~27일)가 교섭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 사장은 노사 사이 간극이 큰 임금안을 단체협약으로 메우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24일 열리는 교섭부터 노사는 2년치 교섭을 한꺼번에 타결하기 위한 집중교섭을 1주일 동안 진행한다.

집중교섭을 진행한 뒤 노조는 2020년 임단협의 회사 제시안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중교섭은 회사 제시안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임금협상에서 본교섭만 70차례 넘게 진행했지만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로 올해 임단협 교섭까지 함께 진행하게 됐다.

하지만 한영석 사장과 조경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올해 교섭마저 해를 넘길 수는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2년치 통합 교섭에서는 서로 양보하는 지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사장은 16일 열린 대표교섭에서 "통합교섭이 모범적 교섭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회사는 열린 마음으로 교섭에 임해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을 지부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조 지부장도 “교섭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불필요한 형식은 배제하겠다”며 “회사가 제시안을 만들면 지부도 진정성 있는 교섭을 준비하겠다”고 화답했다.

5월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과 성과금 최소 250%를 뼈대로 하는 올해 요구안을 내놨다.

한 사장이 내놓을 회사 제시안은 이런 노조 요구안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미 회사가 앞서 19일 열린 실무교섭에서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금전적 부담이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는 코로나19로 글로벌 선박 발주시장이 얼어붙자 올해 3사 합산 수주목표를 기존 157억 달러에서 111억 달러로 낮췄다.

이에 따라 한 사장이 회사 제시안을 통해 금액의 차이를 메워 줄 만큼 단체협약에서 양보할 수 있느냐가 통합교섭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2019년 임금협상 교섭을 진행하던 올해 1월 기장(과장급) 승진자들에 조합원 자격을 유지하라고 공지한 뒤 이들의 단체협약 적용을 회사에 요구해왔다.

30여년 전 첫 단체협약이 체결된 이후로 현대중공업에서 기장 직급은 사용자를 대변하는 직급으로 분류돼 조합에 가입할 수 없었다. 그러나 노조는 지속적 인력 감원으로 조합원 수가 줄어든 만큼 이제는 조합원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2018년 단체협약 6조는 기장급 이상 노동자의 노조 가입을 불허하고 있다. 이 조항의 수정은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가 관철할 가장 중요한 안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아래 하청지회를 만들어 하청노동자들의 연차 사용이나 휴가비 등 복리후생을 원청과 동일하게 적용해 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한 사장은 지난해 임금협상 교섭에서는 노조의 이런 요구들에 대해 임금협상의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논의 자체를 거부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단체협약애서 노조 요구를 부분 수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한 사장은 20일 실시된 현대중공업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 연임됐다.

일각에서 한 사장이 노사관계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던 만큼 통합교섭의 타결 과제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조선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현대중공업도 노조의 요구를 모두 맞춰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과거 한 사장이 보여준 교섭능력에 재차 신뢰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와 올해는 고전하고 있지만 한 사장은 원래 노사관계를 잘 관리하는 경영자로 꼽혀왔다.

한 사장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를 지내던 2017년과 2018년 교섭을 모두 8월 상견례 직후 속전속결로 마무리하며 현대미포조선의 무파업경영을 22년으로 늘렸다.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로 옮긴 뒤에도 노사업무 전담조직의 폐지를 통해 ‘노조활동 불법개입’ 문건이 공개되며 파국 직전까지 갔던 노사관계를 수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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