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정의선 영입인재 향한 신뢰 굳건, 현대차그룹 임원인사 긴장 높아져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11-03 16:12:4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영입인재를 향한 굳건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수시 임원인사가 자리잡은 상황에서 인재영입 기조가 지속해서 강화되는 만큼 현대차그룹 기존 임원진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영입인재 향한 신뢰 굳건, 현대차그룹 임원인사 긴장 높아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3일 현대차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정의선 회장은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창의력책임자(CCO) 부사장 재영입을 통해 필요한 인재에게 한 번 준 신뢰를 쉽사리 거두지 않는 용인술 기조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동커볼케 부사장이 5월 현대차그룹을 떠난 뒤 다른 완성차업체의 영입 제안에도 현대차그룹으로 다시 돌아온 배경에는 현대차의 계속된 구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역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현대차그룹의 일원으로 다시 합류하게 된 것은 회사와 인재 사이의 지속적 소통의 결과”라며 “상호 신뢰 및 존중을 바탕을 두고 최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디자인과 브랜드 전략을 총괄하지만 내연기관차보다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디자인에 관여하고 우선적으로 유럽시장에 집중한다.

현대차는 내년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첫 전기차 중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아이오닉5’를 출시하는데 유럽은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각축장으로 아이오닉 브랜드 성패를 결정할 수 있어 성과가 중요하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아우디, 폴크스바겐,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을 거친 스타 디자이너로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

그가 현대차의 전기차를 유럽에 알리고 시장과 디자인과 브랜드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정 회장은 아이오닉5 브랜드 경쟁력 강화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정 회장은 도전이 필요한 분야에서 외부인사를 영입한 뒤 사업역량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앞으로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2000년대 기아차 대표 시절 자동차 디자인 개념이 약할 때 피터 슈라이어 사장을 통해 디자인경영을 시작했고 2015년 고성능차량 수요에 따라 BMW 출신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영입해 차량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후에도 2017년 미래 모빌리티사업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 출신의 지영조 사장, 2018년 커넥티비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KT 출신의 윤경림 부사장, 2019년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을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신재원 부사장 등 분야와 출신을 가리지 않고 인재에 욕심을 냈다.

정 회장은 10월 회장 선임 뒤 고위 임원들과 만나서도 미래사업을 위한 인재를 많이 뽑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외부인재 영입에 힘을 싣고 신뢰를 보내는 일은 기존 임원들의 인사 긴장감을 더욱 높일 수밖에 없다.

자동차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전기차 등 미래차시대가 다가오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영입인재 향한 신뢰 굳건, 현대차그룹 임원인사 긴장 높아져
▲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창의력책임자(CCO) 부사장.

임원들 역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데 정 회장의 지속적 인재영입 기조는 강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정 회장으로서는 지속적 외부인재 영입을 통해 임원들의 인사 긴장감이 높아지면 성과를 극대화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

정 회장은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초 연말 임원인사를 없애고 수시 임원인사를 도입했는데 수시인사를 통해 대표가 바뀐 계열사는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에서는 정 회장이 취임한 만큼 올해 안에 굵직한 임원인사가 한두 차례 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식 다음날인 10월15일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한 뒤 앞으로 인사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사는) 항상 수시로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원인사와 관련해 미리 알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글로벌 최고 전문가를 영입해 핵심역량을 강화한다는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인기기사

SK그룹 사업재편 서두른다, 최태원 ‘해현경장’으로 ASBB 미래사업 승부 나병현 기자
현대차증권 “전고체 배터리 2028년 본격 확대, 삼성SDI 양산경쟁 앞서” 류근영 기자
TSMC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잭팟', 인텔의 모빌아이 ADAS 신제품 수주 김용원 기자
첨단 파운드리 필수 '하이NA EUV' 경쟁 개막, 삼성전자 TSMC 인텔 각축전 김용원 기자
쿠팡 '멤버십 가입비 인상' 무서운 진짜 이유, 김범석 플라이휠 전략 '순풍에 돛' 남희헌 기자
현대건설·GS건설·삼성E&A 사우디 자푸라 수주 정조준, 가스전 싹쓸이 기대 류수재 기자
엘앤에프 양극재 대형 수요처 다변화 성과, 최수안 밸류체인 확장 본격 시동 류근영 기자
화웨이 새 스마트폰 출시에 미국정부도 '촉각', 반도체 기술 발전 성과가 관건 김용원 기자
KB증권 "한화에어로 목표주가 상향, K9 자주포 루마니아 수출계약 임박" 이사무엘 기자
미국 반도체 보조금 '대형 발표' 남았다, 마이크론 메모리 투자 보조금 주목 김용원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