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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인텔 메모리반도체 인수의 관문 미국 중국 승인받을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10-22 14: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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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10조 원 규모의 인텔 메모리반도체사업 인수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을까.

인수가 성공사례로 남기 위해서는 자금 마련과 인수후통합(PMI) 등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 가운데에서도 여러 나라 정부들로부터 인수를 승인받는 일도 들어있다.
 
SK하이닉스, 인텔 메모리반도체 인수의 관문 미국 중국 승인받을까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SK하이닉스는 강한 의지를 지니고 국내기업 역대 최대 규모 인수에 도전하는 만큼 여러 나라에서 원만하게 허가를 받기 위해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22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인텔 메모리반도체사업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많은 매출을 올리는 주요국가에서 경쟁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1차 거래 완료시점을 2021년 말로 잡고 있다. 1년여 안에 규제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를 위해서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을 비롯해 글로벌 로펌 중 인수합병 분야 최강자로 꼽히는 스캐든 압스 슬레이트 미거 앤드 플롬(Skadden, Arps, Slate, Meagher & Flom), 중국에서 인수합병 거래에 두각을 나타내는 팡다파트너스(Fangda Partners)로 법률자문사를 구성했다.

그러나 반도체업계 인수합병이 정부 허가의 벽을 넘지 못해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아 SK하이닉스도 안심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가장 대표적 사례가 2018년 퀄컴의 NXP 인수건이다. 44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거래였으나 8개 국가의 승인을 받고도 중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인수가 최종 실패했다. 2018년 브로드컴의 퀄컴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도 미국 정부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이 외에도 2015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도쿄일렉트론의 합병, 2016년 램리서치의 KLA텐코 인수 등이 규제 심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무산됐다. 

물론 SK하이닉스의 인텔 메모리반도체사업 인수는 이들과 상황이 다르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에 따른 독과점 우려가 높지 않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시장 점유율을 합해도 20% 수준에 그친다. 30%대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는 삼성전자와 격차가 제법 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점유율을 합산해도 50% 수준으로 D램 시장의 과점구조와 비교하면 경쟁제한성이 높다고 할 수 없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이 이미 규제당국 승인을 받아 인수합병 거래를 마무리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여겨진다. 이전의 노하우가 각국 정부를 설득해 인수 승인을 이끌어 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한미일 컨소시엄에 참여해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했다. 당시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8개국의 심사를 통과하는데 8개월여가 소요됐다. 인텔은 2019년 애플에 모뎀칩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연내 심사까지 마무리했다.

반도체 업황이 다소 하락세로 접어들고 산업재편이 활발해지면서 최근 들어 인수합병 승인 사례가 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애플의 인텔 모뎀칩사업 인수는 물론 다소 난항이 예상되던 독일 인피니온의 사이프러스 인수도 1년이 채 안 돼 승인을 마치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SK하이닉스에 한발 앞서 엔비디아의 ARM 인수, 아날로그디바이시스(ADI)의 맥심인티그레이티드 인수 등이 추진되고 있으며 AMD의 자일링스 인수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이 대형 인수합병 건들을 놓고 차별적 판단을 할 명분이 없기에 SK하이닉스의 인수 승인이 수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산업 재편이 불가피한데다 사업 구조조정 필요성이 있는 인텔의 상황도 있기 때문에 미국 쪽의 승인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역시 낸드사업이 미국 기업 인텔보다는 한국 기업의 손으로 넘어가는 것을 편하게 여길 수 있어 (승인이) 비교적 낙관적”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반도체 굴기를 추구하고 있는 중국의 ‘어깃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시선도 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반대해 중국 경쟁당국에 거부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들은 중국 기업이 ARM의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건을 부과하거나 인수를 아예 허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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