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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뿔난 주주 달래기 나서, 신학철 배당 이어 자사주 소각 꺼낼까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10-14 15: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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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공격적 배당정책을 제시했다.

전지사업본부(배터리사업)의 물적분할을 위해 찬성표가 필요한 만큼 배터리사업 분할에 뿔난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한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 뿔난 주주 달래기 나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7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배당 이어 자사주 소각 꺼낼까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14일 LG화학은 연결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하고 3년 동안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 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추진한다는 배당정책을 내놨다.

LG화학에 따르면 이번 배당정책은 3년 동안 주당 1만 원 이상의 현금배당이 핵심내용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배당성향 30% 이상은 말 그대로 최소한의 기준일 뿐이다”며 “주당 1만 원의 배당금을 적용하면 실제 배당성향은 30%를 크게 웃돌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배당정책은 신학철 부회장이 전지사업본부 분할 이후 LG화학의 현금 창출력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12일 LG화학은 잠정실적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 9021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인 8956억 원을 웃돈다.

LG화학이 올해 상반기에 이미 누적 영업이익 7775억 원을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LG화학은 2018년의 1조4726억 원을 넘는 연결 순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LG화학은 2018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천 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으며 배당성향은 31.24%였다. 만약 주당 1만 원을 배당했다면 배당성향은 52.07%까지 높아진다.

심지어 이번 배당정책에서 LG화학이 제시한 배당성향은 별도기준이 아닌 연결기준 배당성향이다.

전지사업본부의 물적분할이 성사되면 LG화학은 신설법인의 순이익을 100% 활용할 수 없으며 신설법인의 배당만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신 부회장은 사업분할에 따른 주주가치 측면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강수를 둔 것이다.

신 부회장의 주주 환원정책이 배당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신 부회장이 LG화학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본부장은 “LG화학이 보유한 자사주 가운데 처분이 가능한 36만여 주를 소각하는 등의 주주환원은 전지사업본부 분할 과정에서 존속법인 주주의 지분가치 훼손 우려를 경감할 수 있는 긍정적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LG화학이 보유한 자사주 165만2417주 가운데 36만7683주가 처분 가능한 자사주다. 이날 장 마감가격 기준으로 2309억492만4천 원어치다.

신 부회장이 자사주 소각 계획까지 내놓을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LG화학은 30일 전지사업본부의 물적분할안건을 승인받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여는데 분할을 향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냉담하기 때문이다.

포털의 LG화학 종목토론실 등 주식투자 커뮤니티의 여론을 종합해보면 LG화학의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진행되는 전자투표에서 전지사업본부의 물적분할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자고 독려하는 의견이 많다.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유명해진 ‘방탄소년단의 성장성을 보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했는데 방탄소년단이 탈퇴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 다수 게시글에서 인용되고 있다.

회사 합병이나 분할 등 안건은 특별결의안건으로 전체 주주의 2분의 1 이상이 주주총회에 참석해야 안건의 찬반투표를 진행할 수 있으며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전체 발행 주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LG그룹 지주사 LG를 포함한 LG화학의 특별관계자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33.37%로 임시 주주총회의 참석률이 50.06% 미만에 그쳐야 특별관계자의 주식만으로 분할을 승인받을 수 있다. 그런데 3월 열린 LG화학 정기 주주총회의 주주 참석률은 76.4%에 이르렀다.

게다가 LG화학은 이번 임시 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소액주주들의 참여가 정기 주주총회 때보다 더 많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 부회장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물적분할을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 지분율 10.51%의 국민연금과 기타 기관투자자들뿐만 아니라 54.33%에 해당하는 소액주주들의 찬성표도 상당 부분 필요하다는 얘기다.

LG화학은 일주일 뒤인 21일 3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를 진행한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환원정책을 추가로 내놓기에 적절한 시점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업설명회에서 어떤 내용들이 거론될지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배당정책 외에도 다양한 내용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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