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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은 네이버 카카오보다 더 디지털로, 조용병 계열사 CEO 독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9-22 14: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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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지 못하면 신한의 미래는 더 이상 없다. 그룹의 모든 것을 뜯어고쳐 디지털을 중심으로 완전히 바꿔나가야 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9월 초 열린 신한금융그룹 창립기념식에서 계열사 CEO를 향해 강한 목소리를 냈다.
 
신한금융은 네이버 카카오보다 더 디지털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계열사 CEO 독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은 이전부터 강조되어 왔지만 이를 위한 근본적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신한금융그룹의 생존마저 기로에 놓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불어넣은 것이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 디지털분야 투자를 확대해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핀테크 및 빅테크기업과 맞경쟁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신한금융은 최근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일부를 디지털투자에 활용하기로 했다"며 "기존 디지털투자에 긍정적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지주는 다른 금융회사보다 비교적 일찍 디지털분야 투자를 늘려 모바일앱 등 플랫폼을 고도화했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신기술분야에도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기업이나 대형 핀테크기업과 같이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해 금융권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기업과 맞서기는 아직 역부족이다.

조 회장이 신한금융의 근본적 변화를 강조한 것은 결국 이들 기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디지털 플랫폼과 기술 등 경쟁력을 갖춰내야만 승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연간 순이익 10% 이상을 디지털분야에 투자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강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이번에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가 해마다 3천억 원 넘는 자금을 디지털 플랫폼과 같은 인프라 투자나 신기술 연구개발, 핀테크기업 육성 및 공동사업 추진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가 디지털 연구개발을 포함한 연구비로 들인 자금은 약 177억 원에 그쳤지만 올해부터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 회장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 통합 디지털 연구개발센터를 확대하기로 한 만큼 자연히 인력확충과 인프라 강화 등을 위한 자금 투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해외 사모펀드 대상 유상증자를 통해 1조1600억 원에 이르는 사업자금을 확보한 만큼 디지털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여력도 충분하다.

조 회장이 신한금융 디지털투자 확대로 추진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주요 계열사 모바일앱 등 디지털플랫폼의 사용자 기반을 넓히고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로 꼽힌다.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 이미 막강한 고객층을 갖추고 있는 플랫폼이 금융업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수록 신한금융과 같은 기존 금융회사가 설 자리는 좁아지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모바일앱을 금융거래가 아닌 핀테크와 자산관리서비스 중심으로 바꿔내는 대대적 업데이트를 실시한 뒤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 모바일 자산관리서비스 '마이자산' 이용자 수는 지난해 195만 명에서 올해 상반기 417만 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 이용자 수는 1700만 명을 넘으며 큰 격차를 보이는 만큼 신한은행이 모바일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해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신한금융그룹 디지털 연구개발 강화는 신한카드의 데이터사업 확대, 신한생명 등 보험계열사의 디지털 판매채널 활성화, 신한금융투자 맞춤형 투자상품 출시 등 주요 계열사 신성장동력 확보 노력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조 회장은 계열사 CEO에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여러 과제를 제시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신한금융그룹이 대규모 디지털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 디지털 전환을 돕기 위한 그룹 차원 지원도 갈수록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창립기념식에서 "빅테크기업 파상공세에 기존 금융회사가 날 것인가, 떨어질 것인가 기로에 서 있다"며 "바뀌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한 각오로 디지털 전환을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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