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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웨이 제재 타고 5나노급 스마트폰 AP로 확대 기회잡아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9-18 12: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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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퀄컴, 미디어텍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경쟁이 화웨이에 관한 미국 정부의 제재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사업에서 존재감이 컸지만 반도체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스마트폰사업이 존폐 위기에 몰렸다. 화웨이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공급하던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도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삼성전자, 화웨이 제재 타고 5나노급 스마트폰 AP로 확대 기회잡아
▲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등 기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공급사들로서는 사업을 확대할 길이 열린 셈이다. 삼성전자는 기존보다 성능이 개선된 5나노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들고 퀄컴, 미디어텍과 승부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나노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쟁자인 미디어텍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디어텍은 최근까지 하이실리콘 대신 화웨이 스마트폰에 사용될 5나노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개발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앞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하이실리콘이 외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에서 반도체를 생산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에 제재 대상이 아닌 미디어텍이 화웨이 구원투수를 자처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미국 정부의 제재가 파운드리뿐 아니라 전반적 반도체로 범위가 넓어졌다. 미디어텍은 제재가 더욱 강화하자 결국 화웨이를 위한 5나노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개발을 중단했다.

시장에서는 화웨이와 미디어텍의 협력중단이 미디어텍의 자체반도체 개발 로드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나온다.

IT매체 기즈모차이나는 “미디어텍의 기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디멘시티 시리즈의 고성능 개선판은 현재 명확하지 않다”며 “화웨이용 반도체 개발이 취소됨에 따라 미디어텍도 타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미디어텍과 달리 삼성전자는 순조롭게 5나노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1000(가칭)’을 개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엑시노스1000의 성능이 기존보다 큰 폭으로 높아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IT매체 WCCF테크는 “엑시노스1000은 이전 제품 엑시노스990과 비교해 성능과 전력 효율성 모두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생산인프라에서도 삼성전자가 미디어텍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서 반도체를 만든다. 반면 미디어텍은 설계를 주로 하는 팹리스이기 때문에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파운드리기업에 의존해야 한다.

현재 세계 파운드리업계에서 5나노급 공정을 제공하는 기업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와 대만 TSMC 단 2곳뿐이다. 미디어텍은 주로 TSMC를 이용한다. 

그러나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TSMC는 가장 큰 고객사인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만들기 위해 올해 5나노급 공정 생산량 대부분을 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텍의 5나노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생산 시점이 뒤처질 것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와 퀄컴의 대결도 이전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퀄컴은 5나노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75를 준비하고 있다.

이전 제품인 스냅드래곤865는 같은 세대 엑시노스990과 비교해 상당한 성능 우위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스냅드래곤875에서는 엑시노스1000과 성능 격차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IT전문 트위터리안 아이스유니버스는 “엑시노스1000은 여전히 중앙처리장치(CPU)나 GPU 성능에서 스냅드래곤875에 밀리겠지만 그 차이는 좁혀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생산능력 역시 두 기업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75 물량을 모두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세계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경쟁은 삼성전자, 퀄컴, 미디어텍 등 3개 기업을 주축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매출 점유율은 퀄컴(40%), 하이실리콘(20%), 애플(15%) 순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점유율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미디어텍이 나눴다.

하이실리콘은 화웨이에 90% 이상의 매출을 의존하고 있어 화웨이의 약화와 함께 실적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자체개발 AP를 아이폰 아이패드 등 자체적 제품에만 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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