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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깜짝 유상증자로 주가부양과 성장성 입증 부담 커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9-07 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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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신한금융지주 주가 부양을 위해 이른 시일에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확정하고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할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지주는 해외 사모펀드 대상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지만 기존 주식가치가 하락하는 효과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공산이 크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신한금융 깜짝 유상증자로 주가부양과 성장성 입증 부담 커져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신한금융지주 유상증자 결정은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당분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실망으로 주식 매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국내 대부분 증권사는 이날 신한금융지주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낮춰 내놓았다.

신한금융지주가 기존 주식수의 8%를 넘는 신규주식을 발행해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기존 주식가치는 그만큼 떨어지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약 1조1600억 원을 코로나19 사태 충격 완화와 인수합병, 핀테크기업 투자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 유상증자에 명분이 크지 않아 투자자들에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실적과 주가에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이라고 봤다.

조용병 회장이 이런 상황을 고려해 이른 시일에 신한금융지주 주주환원정책을 대폭 재편해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초부터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방향 발표를 약속했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시기가 미뤄졌고 최근 이어진 주가 하락에 대응할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3월 말 2만2천 원 안팎까지 떨어졌는데 4일 종가 기준 2만9650원으로 약 34% 반등했다.

경쟁사인 KB금융지주 주가가 3월 최저점을 찍은 뒤 같은 기간 약 42%,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51%,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29% 반등한 것과 비교하면 주가 회복이 동종업종 평균보다 부진한 편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곧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주환원 시기와 방법을 다변화할 것”이라며 “이사회에서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 뒤 소각 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6월까지 진행된 신한금융지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마무리된 뒤 곧바로 추가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해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 자산 건전성 부실을 우려해 배당 등 주주환원을 당분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놓은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시기가 늦어졌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초 자회사인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을 인수할 때도 전체 주식수의 2%에 가까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기 때문에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조 회장이 결국 이른 시일에 이사회 논의를 거쳐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주주 배당 확대나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구체적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유상증자 계획을 알리면서 앞으로 주주환원등 자본 관리계획과 관련해 시장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앞으로 주가 부양을 위한 노력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가 자산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분기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지주가 전례 없는 수준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한 만큼 금융회사 자산 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주주환원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금융당국의 압박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조 회장은 주주환원정책 이외에도 신한금융지주 근본적 기업가치 회복을 위해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에 받을 타격을 효과적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점을 주주들에게 증명해야 한다.

결국 신한금융그룹이 이번에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미래 성장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지가 향후 신한금융지주 주가 상승을 결정짓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 계열사에서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등 펀드 손실사태와 같이 신한금융지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악재를 가능한 빨리 차단하고 극복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경제상황과 증시가 불안정한 만큼 사모펀드 손실사태와 같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가 방어에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1일 신한금융그룹 창립기념식에서 “투자상품 사태를 통해 고객의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경험했다”며 “고객 신뢰 회복이 곧 주주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7일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85%(550원) 내린 2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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