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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헬릭스미스와 셀트리온 차이, 바이오주 투자에 성공하려면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0-08-0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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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은 최근 ‘K-바이오’라는 별칭을 얻으며 세계적 위상을 높여 나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국내기업이 생산한 진단키트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외교적 효과를 불러오기도 했고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분야에서는 전통적 제약 강자인 유럽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기업들은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을 ‘신약 개발’ 단계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 ‘신약 개발’로 나아가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두 가지 길

신약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가지 길이 있다.

첫 번째는 위탁생산, 바이오시밀러 등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서 기반을 다져놓고 그 기반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두 번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아예 처음부터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 벤처’ 방식의 방법이다. 

둘 중에 이 방법이 옳은지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투자자는 이 두가지 방법에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 기업이 나에게 맞는 투자처인지 판단해야 한다. 

첫 번째 방법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거의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선택하고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두 번째 방법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으로 두 번째 방법을 통해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는 기업으로 헬릭스미스를 들 수 있다.

◆ 신약 개발 임상실험 '한방', 헬릭스미스의 주가 추이

헬릭스미스의 주가 추이를 보면 헬릭스미스가 ‘탄탄한 기초체력’보다는 신약 개발의 ‘임상실험’에 집중하는 회사라는 점이 눈에 보인다. 

헬릭스미스의 주가 그래프를 보면, 2019년 9월 중순에 발표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 임상 3-1상 결과와 관련된 기대로 상승하는 부분이 보인다. 이와 관련된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9월17일에는 주가가 장중 20만 원을 돌파하며 상장 이래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하지만 9월23일 엔젠시스 3-1상이 실패했다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주가는 순식간에 곤두박질쳐 6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헬릭스미스 주가가 최고에 이르렀던 2019년 8~9월 주가는 2017년 중순과 비교해 약 3배가 오른 것이다.

이 기간 헬릭스미스는 단 한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계속 손실을 냈다. 주가가 실제로 이 기업이 돈을 얼마나 버는지와 관계 없이 움직였다는 뜻이다. 

물론 기업이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고 해서 그 기업에 투자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투자는 현재가치 뿐 아니라 미래가치도 함께 내다보고 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임상실험 3상을 통과할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 신약 개발 임상실험의 성공확률 약 3.8%

임상실험은 1상부터 4상까지 4가지 단계로 나뉘어 있다. 이 가운데 4상은 약품이 시판된 이후 사후관리 개념이기 때문에 투자에서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1상 실험은 이 약물이 인간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지 최대 투여량을 실험하는 단계다. 소수의 건강한 사람에게 약물을 투여한다. 1상 실험의 통과율은 평균 70% 수준이다.

2상 실험은 플라시보효과와 비교해 약물이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지 실험한다. 소수의 건강한 사람과 소수의 환자에게 실험하는데 2상의 성공률은 18% 정도다. 2상에서 1상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부작용이 발견되는 때도 있다.

3상 실험은 일종의 종합실험으로 많은 수의 사람에게 약을 투여한다. 실제 효과가 있는지, 그 효과는 유의미한 수준인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적응증이 있는지, 새로운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한다. 3상 실험의 통과율은 약 30%다.

이 성공률을 모두 곱하면 약 3.78%의 성공률이 나온다. 전통있는 글로벌 제약회사들조차도 임상 3상까지 모두 통과할 확률은 평균 5%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전문성이 매우 강한 분야이기 때문에 일반투자자가 임상실험 통과를 확신하기도 사실상 어렵다.

미국에서 발생한 테라노스사건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투자자들이 감언이설에 속아넘어가기 쉽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테라노스사건은 엘리자베스 홈즈라는 미국의 여성 과학자가 벌인 사기사건이다.

엘리자베스 홈즈는 테라노스라는 이름의 기업을 설립하고 한 방울의 피로 260개가 넘는 다양한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의학진단키트인 '에디슨키트'를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 등 수많은 사람이 에디슨키트와 엘리자베스 홈즈를 극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의 탐사보도 결과 에디슨키트는 단 10개의 질병만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시가총액 45억 달러를 넘어섰던 테라노스의 주식은 순식간에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 

또한 임상실험은 시간, 인력, 자본 등이 매우 많이 들어가는 ‘비싼’ 일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많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은 할 수 있는 데까지 신약을 개발한 뒤 임상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능력이 있는 대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전략을 선택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1위인 유한양행조차 글로벌 임상은 단독으로 진행하지 않고 글로벌기업과 협력해 진행한다. 

임상실험에 전적으로 주가가 기댈 때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바로 신라젠 사태다.

신라젠 주가는 항암제인 ‘펙사벡’이 임상3상실험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급격하게 치솟았다. 

하지만 2019년 8월 펙사벡이 간암 대상 임상3상 실험 무용성 평가에서 ‘임상 중단 권고’를 받으면서 주가가 순식간에 곤두박질쳤다. 여기에 경영진들의 횡령, 배임, 미공개정보이용 주식매매 등의 혐의가 더해지면서 신라젠 주식이 거래정지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 바이엘, 셀트리온과 GC녹십자, ‘탄탄한 실적’에 기반한 연구개발

위에서 살펴보았듯 임상실험은 통과하기만 하면 엄청난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요소지만 성공확률은 매우 낮다. 

경영자나 과학자가 소신있게 임상실험에 도전할 수 있는 것과 별개로, 투자자가 안정적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베이스를 갖추고 신약 개발에 뛰어드는 기업을 투자처로 선택하는 것이 낫다. 

탄탄한 ‘기반’이 무엇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기업은 독일의 바이엘이다.

바이엘은 아스피린을 생산하는 곳으로, 한 해 매출은 60조 원에 이른다. 바이엘은 이 매출을 발판으로 한 해에 6조~7조 원에 이르는 연구개발비를 쏟아붓고 있다. 바이엘의 연구개발비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1, 2, 3위인 유한양행, GC녹십자, 셀트리온의 매출 전체를 더한 것의 2배가 넘는다.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착실하게 매출을 올리면서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가 많다. 대표적 사례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기준 2, 3위인 GC녹십자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트룩시마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필두로 매우 많은 종류의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을 통해 국내 바이오제약업계 매출 3위를 굳건히 수성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에서 제약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셀트리온제약은 2019년에 영업이익이 2018년보다 무려 313% 늘기도 했다.

GC녹십자 역시 혈액제와 백신 등을 바탕으로 탄탄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두 회사는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탄탄한 실적이 연구개발로 이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K-바이오와 K-게임의 공통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라

GC녹십자와 셀트리온의 사례에서 보듯이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들은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산업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 성장한 대표적 산업은 바로 게임산업이다.

게임산업은 2000년대 초반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로 불법복제 등의 위기에 놓였지만 온라인게임 위주로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으로 탈바꿈했다. 

다음시간에는 국내 게임산업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앞으로의 과제가 어떤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채널Who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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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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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기본만 갖추었지 전문성은 전혀없는 기사네 제대로 공부해서
보도하세요.
   (2020-08-04 23:01:52)
바이오투자자
잘 읽었습니다. 단순하지만 큰 맥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3.8% 혹은 5% 가 주는 어려움의 정도가 실제 어떤 문제와 역량부족에 기인하는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주면 훨씬 좋을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08-04 22:23:24)
기레기 아저씨
기사는 본인 상상력으로 쓰는게 아녀여 그럴려면 소설쓰셈임상한방이 아니라 최근 알테오젠을 제외하면 국내최초 유일 FDA RMAT지정 약물이여.. RMAT이 뭔지나 알어? 지금 주가가 바닥이라고 그게 다인줄 알면 나 빙구네 광고하는겨.. 쪽팔린줄 아셔 본인 이름걸고 나가는 기사가 이따구면 걍 기자접고 종토방 댓글놀이나 하셔   (2020-08-04 21:21:36)
기레기야
기사쓸때 공부좀 하지 FDA는 다 바보들이라서 한국의 쪼매난 회사에 RMAT을 준건줄 아시나 당신논리대로면 중소기업이나 연구개발비 집행못하는 회사는 영원히 기회가 안오겠네   (2020-08-04 21:13:27)
바이오 전문가.
기자양반 앞으론 기사쓰기전에, 해당분야 공부좀 열심히하고 기사 쓰셔야겠네요. 임상 각 단계별 성공확율부터 틀렸어요. 챙피한줄 아셔야합니다.   (2020-08-04 20:54:39)
정현
헬릭 자체 임상 아닙니다. FDA 공식 승인입니다.    (2020-08-04 20:52:01)
대츄
이런 기사는 조금 더 확실한 정보로 내주세요. 헬릭스미스 3-1b 임상은 자체 임상이 아니라 FDA 공식 승인을 받은 임상입니다. 다른 정보들은 감사합니다 :)   (2020-08-04 11:4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