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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에 삼성 역할 강조하는 이재용, 수사심의위 마음 움직일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6-25 14: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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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에 삼성 역할 강조하는 이재용, 수사심의위 마음 움직일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화성 반도체사업장과 23일 수원 생활가전사업부를 방문한 모습.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활동을 대외적으로 적극 알리고 있다.

이런 활동이 이 부회장의 기소 여부를 판단할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5일 삼성전자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 부회장은 최근 경영활동에서 ‘위기’ ‘생존’ ‘한계’ ‘도태’ 등 단어를 사용하면서 위기 극복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도전’ ‘기회’ ‘혁신’ ‘개척’ 등을 말하던 데서 한층 수위가 높아졌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에서 총수로서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최근 일주일 남짓의 짧은 기간에 경영활동을 외부에 공개했다. 15일 삼성전자 사장단과 간담회를 한 것을 시작으로 19일 화성 반도체사업장, 23일 수원 가전사업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올해 들어 이 부회장은 모두 아홉 차례니 현장경영이 외부에 알려졌다. 5월까지 외부에 알려진 현장활동이 여섯 번이었는데 6월에만 3차례 집중됐다.

이는 26일 오전 10시 반부터 열리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검찰 외부 전문가로 구성돼 검찰수사의 정당성을 평가받는 기구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에 개입하거나 보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조사를 받은 뒤 기소 여부의 정당성을 판단해 달라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다.

수사심의위원회는 검찰 외부인으로 구성된 만큼 여론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이 유리한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장외에서 총력전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삼성그룹은 수사와 관련해서도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수사심의위원회를 요청한 뒤 삼성측에서 낸 해명자료와 설명자료만 8건에 이른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법원의 영장 기각, 수사심의위원회 개최 결정 등 분기점을 맞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삼성의 태도를 알렸다.

이 부회장 구속영장이 청구된 직후에는 “삼성이 위기”라며 “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경영이 정상화돼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호소하기도 했다.

검찰의 공세도 만만찮다. 6월 초에는 언론을 통해 이 부회장이 구체적 경영권 승계작업을 보고받았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24일에는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하는 엘리엇매니지먼트 대응을 주도하고 삼성증권이 주가관리에 동원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삼성측은 이런 보도에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검찰은 26일 열리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심의위원 설득에 나선다. 검찰측은 이복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 이 부회장측은 김기동 전 부산지검장 등이 전면에 나서 팽팽한 논리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일반적으로 당일 결과가 나온다. 다만 이 부회장 사건은 수사자료가 방대하고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만큼 결론이 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이 부회장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 해도 안심할 수는 없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불기소 의견을 내더라도 검찰은 기소를 진행할 수 있다. 이에 앞서 구속영장이 기각될 때 법원이 “재판에서 다퉈야 한다”는 의견을 낸 만큼 검찰이 기소를 강행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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