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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코로나19 뚫고 중국 간 이재용, 삼성 메모리 주도 재확인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5-18 14: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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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코로나19 뚫고 중국 간 이재용, 삼성 메모리 주도 재확인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인 18일 중국 산시성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반도체 전쟁의 와중에서 중국 메모리반도체사업을 먼저 챙기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전 2030,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등 안팎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 부회장이 미국 시스템반도체사업에도 고루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18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시스템반도체뿐 아니라 메모리반도체를 향해서도 여전한 의지를 보였다.

이 부회장은 2019년 4월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강조해왔다. 올해도 여러 차례 반도체 현장경영에 나섰으나 모두 시스템반도체 분야였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수익창출원(캐시카우)인 메모리반도체사업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글로벌 D램시장 점유율 44.1%를 차지하면서 이전 분기보다 점유율이 0.6%포인트 올랐다. 반면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주축인 파운드리 점유율은 이전 분기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이 부회장은 6일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혁신과 기술력으로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 신사업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주력사업에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중국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가 유일한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생산거점으로 공들여 키우고 있는 곳이다. 108억 달러를 투자한 1공장은 이미 낸드 제품을 양산하고 있고 2공장은 1단계 70억 달러에 이어 2단계 80억 달러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미 2019년 2월 한 차례 이곳을 방문했다. 같은 해 10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시안 공장을 찾아 반도체분야 협력 의지를 나타내는 등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아직 세계가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중국 출장에는 제한이 따른다. 

중국 정부가 최근 신속통로제도로 입국절차를 간소화하면서 2주간 격리는 피할 수 있게 됐지만 출국 전과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이 나와야 한다.

이 부회장이 이런 절차를 감수하고서라도 중국으로 현장경영에 나선 것은 그만큼 반도체산업의 대외적 상황이 엄중하다는 판단이 뒷받침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안 반도체공장이 생산하고 있는 낸드 제품의 경쟁은 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6대 128단 V낸드를 개발했고 현재는 7세대 160단 낸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SK하이닉스 역시 128단 4D낸드를 생산하고 있고 최근 중국의 YMTC도 연내 128단 낸드 생산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인텔도 올해 안에 144단 낸드 개발을 벼르고 있다.

자칫 방심하다가 언제든 기술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 이 부회장이 시안 공장을 방문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한 이유다.

이 부회장은 최근 준법감시위원회 권고로 대국민사과를 했고 삼성물산 합병 관련 검찰수사를 앞두고 있는데 중국 출장을 돌파구로 삼고 있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이 부회장은 2015년 6월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대처와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한 뒤 곧바로 미국 출장을 떠난 바 있다. 여론을 환기하고 흔들림 없는 글로벌 경영행보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됐지만 그만큼 미국시장을 직접 챙기는 모습으로도 읽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이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축은 다소 이동했다. 2016년을 끝으로 미국에는 발걸음을 하지 않은 반면 2018년 이후에는 매년 중국 출장을 빼놓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에게 중국시장의 중요성이 커진 탓이다.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중국은 막대한 돈을 들여 반도체 굴기에 나서고 있고 미국은 글로벌 반도체기업을 국내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대만 반도체업체 TSMC는 최근 미국에 120억 달러 규모의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새로 짓기로 결정했다. 중국 반도체업체 SMIC는 설비투자액을 30% 이상 늘린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업계 선두기업의 오너인 이 부회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두 나라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한 장기적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핵심고객인 중국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미국의 몸이 달게 해 삼성전자의 주가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내심 삼성전자가 미국에 투자를 확대하길 바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평택캠퍼스를 보고 미국에 지어져야 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행보를 재개한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생산기지로서 중국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시스템반도체 쪽의 성장동력을 미국에서 찾을 가능성이 떠오른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파운드리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인근 부지를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증설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 부회장이 미국을 방문하게 된다면 미국 파운드리사업의 투자방향이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이 부회장의 미국행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1월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이 부회장이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는 ‘5G 정상회의(서밋)’에 이 부회장도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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