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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정문국 성대규, '통합 신한생명' 각자대표로 정리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4-09 14: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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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보험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시기를 내년으로 확정했는데 통합법인 대표이사를 누가 맡게 될 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은 생명보험업계에서 장기간 쌓은 경영경력과 성과가,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관료출신의 전문성과 비교적 젊은 나이가 강점으로 꼽힌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557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문국</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6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성대규</a>, '통합 신한생명' 각자대표로 정리되나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순조로운 융합을 이뤄내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만큼 당분간 두 CEO가 각자대표체제로 통합법인을 운영할 가능성도 나온다.

9일 신한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법인의 대표 선임과 관련된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3월30일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경영진 및 임원들이 참석하는 경영회의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일을 내년 7월1일로 확정했다.

통합법인 출범 뒤 대표이사는 오렌지라이프 또는 신한생명의 기존 대표가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조 회장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 전까지 두 CEO와 정기적으로 경영회의에서 합병 관련된 현안을 논의하기로 한 만큼 중간에 CEO가 바뀌면 합병에 속도를 내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정문국 사장과 성대규 사장은 모두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지만 그동안 경영성과가 좋았고 합병 전까지 두 회사의 조직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조 회장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마무리하며 보험업 육성을 통한 신한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의지를 보인 만큼 통합법인 대표 선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과 성 사장은 모두 보험업계 전문가로 서로 다른 장점을 갖추고 있다.

정 사장은 알리안츠생명(현재 ABL생명)과 ACE생명(현재 처브라이프생명) CEO를 거쳐 2014년부터 오렌지라이프 대표를 맡고 있는 생명보험업계 '장수 CEO'로 경영경험이 풍부하다.

오렌지라이프 대표에 오른 뒤 꾸준한 실적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신한금융그룹의 오렌지라이프 인수 뒤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성 사장은 보험업계에서 보기 드문 관료출신 CEO로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보험개발원장 등을 거친 다양한 이력과 금융정책 분야 전문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정 사장이 2018년 연말인사에서 신한생명 대표에 내정됐지만 고사한 적이 있는 만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정 사장을 다시 통합 신한생명 대표에 선임할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당시 신한금융지주가 정 사장을 신한생명 대표에 앉혀 오렌지라이프와 통합작업을 맡기려 했다는 분석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반면 정 사장이 1959년 출생, 성 사장이 1967년 태어나 나이 차이를 보이는 만큼 신한금융지주가 경영진 세대교체를 위해 비교적 젊은 성 사장을 통합법인 대표에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 CEO가 통합법인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보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이 합병한 뒤 정 사장과 성 사장의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제3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회사의 합병일이 약 1년 정도 남았는데 실무적 통합과 조직문화 융합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당분간 '한 지붕 두 가족'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처럼 규모가 큰 보험사의 합병은 쉽지 않고 두 회사의 영업 방식과 조직문화, 사업 분야도 모두 차이가 있다"며 "전산통합 등 작업도 까다로워 완전한 융합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각자대표는 여러 명의 대표이사가 맡은 분야에 독립적 권한을 갖추게 되는 경영체제다.

정 사장은 각자대표체제에서 오렌지라이프의 기존 사업조직을, 성 사장은 신한생명 사업조직을 맡아 경영을 담당하는 한편 점진적으로 영업부서 통합 등 작업을 논의하고 진행할 공산이 크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인수 뒤 신한생명과 합병을 공식화하기까지 직원 반발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만큼 실제 통합작업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행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은 과거 조흥은행을 인수했을 때도 약 3년 동안 조흥은행의 기존 경영진과 브랜드를 유지하며 장기간 협업 추진 등 과정을 거친 뒤 완전히 통합한 전례가 있다.

정 사장은 최근 보험영업 환경 전반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험사의 영업 방식과 사업모델에 모두 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각자대표에 오른다면 오렌지라이프의 기존 사업모델과 영업뿐 아니라 신한생명의 사업체질도 함께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 사장은 관료출신의 장점을 살려 금융당국과 신한생명 통합법인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대관업무에도 더욱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사 전반을 대상으로 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대관업무를 통해 규제완화에 목소리를 내거나 신사업 진출이 쉬워지는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이미 각자대표체제를 통해 보험영업과 신사업 발굴 등으로 대표이사 역할을 분담하고 있으며 한화생명도 지난해까지 각자대표체제를 운영한 적이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직 합병일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대표이사 선임, 각자대표체제 구축 등 다양한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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