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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아이스크림 품은 빙그레, 전창원 국내시장 장악하고 해외로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4-01 15: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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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정체의 분기점에서 현재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하겠다.”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가 국내 빙과사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경쟁사를 인수하는 강수를 뒀다. 
 
해태아이스크림 품은 빙그레, 전창원 국내시장 장악하고 해외로
▲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국내 빙과시장은 아동인구 감소, 소비행태 변화, 디저트의 발달 등으로 해마다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는 만큼 새로운 수요 창출보다는 점유율 경쟁에서 승부를 내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공략에 힘을 싣는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시장 점유율은 빙그레, 롯데제과, 롯데푸드, 해태아이스크림이 비교적 고르게 나눠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 1위인 롯데제과와 2위인 빙그레가 20% 후반대, 롯데푸드와 해태아이스크림이 10% 중반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4개 기업이 시장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며 과점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업도 시장 수요 자체의 감소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빙그레는 2019년 슈퍼콘 등을 새롭게 내놓으며 매출이 소폭 후퇴하는 데 그쳤지만 롯데제과는 2019년 빙과사업 매출이 2018년보다 8.1%, 롯데푸드는 10.5% 줄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시장 규모는 2016년 2조 원 아래로 떨어진 뒤 2018년에는 1조6291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빙과사업은 설비투자와 유통망 구축이 중요한 사업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사업의 안정성은 우수하지만 출산율 저하 등 사회변화를 고려하면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는 않다.

빙그레는 2019년 기준 빙과사업이 전체 매출의 43%를 차지한다. 경쟁사인 롯데제과(35%), 롯데푸드(22%)와 비교해도 빙과사업의 비중이 훨씬 높은 편이다.

전 대표가 미래 성장성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빙과사업에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다.

빙과사업은 우유 및 유음료사업과 함께 빙그레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빙그레가 최근 몇 년 동안 사업다각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력사업인 빙과사업이 튼튼하게 버텨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스크림시장의 특성을 생각하면 전 대표의 승부수는 직접적이고 즉각적 성과를 얻어낼 수 있는 효율적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해태아이스크림의 인기 제품들을 대거 보유하게 된 점은 빙그레 빙과사업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아이스크림시장은 회사별 대표 브랜드에 관한 시장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시장으로 점유율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한 예로 롯데제과는 ‘월드콘’으로 22년 동안 콘아이스크림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밖에도 롯데푸드는 돼지바, 구구콘, 빠삐코, 빙그레는 투게더, 메로나, 해태아이스크림은 누가바, 바밤바, 부라보콘 등 스테디셀러 브랜드의 힘이 강력하다.

새로운 제품만으로 경쟁사의 점유율을 뺏어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전 대표는 해태아이스크림을 1400억 원을 주고 품에 안으면서 해태의 대표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지닌 경쟁력과 매출을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전 대표는 이번 투자로 국내 빙과시장뿐 아니라 해외 빙과시장 공략에도 더욱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는 2017년 아이스크림 수출 매출이 262억 원이었는데 2019년에는 373억 원으로 늘어났다. 2017년과 비교해 3년 만에 아이스크림 수출 매출이 42.3% 증가했다.

빙그레의 해외 주력시장은 미국으로 빙그레는 2016년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2017년에는 국내 빙과업계 처음으로 미국 현지생산을 시작했다.

빙그레는 이미 미국시장에서 확보하고 있는 유통망을 통해 해태아이스크림의 대표 브랜드 제품들까지 판매하며 해외 빙과사업 매출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사업은 회사에서 비중이 높은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해태아이스크림은 별도법인으로 운영할 계획이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수출 등에서도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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