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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박정원 두산그룹 계열사 더 팔까, 두산건설 매각은 유력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3-30 16: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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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을 어디까지 내놓을까?

두산건설 매각을 넘어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알짜 계열사의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도 나온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294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원</a> 두산그룹 계열사 더 팔까, 두산건설 매각은 유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30일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두산중공업이 현재 준비하고 있는 자구안에 두산건설 매각이 포함되는 것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다.

두산건설은 최근 10여 년 동안 두산그룹에서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받았지만 결국 지난해까지 순손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현재 두산그룹의 위기를 이끈 한축으로 평가된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의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인데 지난해 두산건설의 상장폐지를 결정할 때부터 흡수합병과 함께 매각 가능성이 나왔다.

문제는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의 매각만으로는 두산중공업을 경영정상화하는 데 어림도 없다는 점이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규모가 4조2천억 원에 이르러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 원을 지원 받아도 당장 급한 불을 끄는 데 그친다.

두산중공업이 최근 두산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때 적용한 두산건설의 1주당 가격 1240원(상폐 직전인 3월4일 종가)을 바탕으로 두산건설의 기업가치를 따지면 4천억 원대에 이르는데 두산중공업이 올해 갚아야 할 빚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더군다나 국내 규제 강화, 해외수주 감소에 최근 코로나19 확산까지 더해지면서 지금은 건설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이 급하게 두산건설의 매각을 추진한다면 경영권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두산건설 매각자금으로 4천억 원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에 박 회장이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나 손자회사인 두산밥캣의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도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박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회장이 이끌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이번 사안의 중요성 등을 고려할 때 두산그룹 전체를 이끌고 있는 박정원 회장의 의견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본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36.27%,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의 지분 51.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두산밥캣 인수로 생긴 재무적 부담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맞물리면서 한동안 경영난에 시달렸는데 2016년 이후 중국 굴삭기시장 호황 등에 힘입어 두산그룹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내는 계열사로 탈바꿈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실적을 연결기준으로 인식하며 최근 2년 연속 8천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두산밥캣은 3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1조7천억 원에 이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3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6400억 원에 그치지만 두산밥캣을 지배하고 있는 만큼 실제 매각을 진행한다면 프리미엄이 크게 붙을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은 두산그룹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내놓는다면 추가 지원도 고려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경영 정상화에 실패하면 대주주의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이 두산그룹 전체를 지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매각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294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원</a> 두산그룹 계열사 더 팔까, 두산건설 매각은 유력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계열사 매각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두산인프라코어나 두산밥캣 등은 실적과 영업환경이 나쁘지 않아 두산그룹 내에서 사업재편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매각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두산건설이 박 회장에게 반면교사가 될 수도 있다. 

박 회장은 과거 두산건설 매각시기를 놓쳐 현재 두산그룹 위기를 키웠다는 비판을 시장에서 받는다.

두산건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미분양 사태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지속해서 실적이 악화했지만 박 회장은 그때마다 두산건설 유상증자로 오히려 힘을 보탰다.

두산건설은 2011년 이후 두산그룹으로부터 2조 원이 넘는 자본을 확충받았지만 결국 두산그룹을 떠날 운명 앞에 놓였다.

박 회장이 두산건설을 반면교사 삼아 이번에는 선제적으로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경영 정상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놓고 자구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자구책 내용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면 시장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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