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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톡톡] 하늘 날겠다는 정의선, 다시 떠오르는 별 되고 싶은 현대차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0-03-0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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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이라는 제품을 통해 휴대전화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냈다. 스마트폰을 시장의 주류로 만들며 ‘미래 선도기업 애플’이라는 이미지를 세계인에게 각인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도 스티브 잡스처럼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개념의 상품을 개발해 현대차를 미래 선도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꺼내든 ‘하늘을 나는 운송수단’이라는 개념이 미래차시장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남희헌 기자

곽보현 부국장(이하 곽):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이하 남)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에서 현대차그룹이 하늘을 나는 개인용 비행체의 콘셉트인 S-A1을 선보였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원래 지상을 다니는 완성차를 만드는 기업인데 뜬금없이 하늘을 나는 비행체를 들고 나왔나요?

남: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하늘을 나는 운송수단’이라는 개념을 처음 대중에게 꺼내기 시작한 시점은 2019년 9월입니다.

정 수석부회장은 당시 미국 뉴욕에서 현지 특파원들을 모아 놓고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합작기업을 설립하는 것과 관련해 간담회를 열고 ‘플라잉카’라는 화두를 처음으로 던졌습니다.

곽: ‘플라잉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영화 ‘백투더 퓨처’에 나오는 차입니다.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것들을 이제 현대차그룹이 실제로 만들어나가겠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거죠?

남: 네 맞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글로벌 생산능력만 950만 대이고 판매대수도 750만 대에 이르는 글로벌 5위 완성차 기업입니다.

이런 현대차그룹이 하늘을 나는 운송수단을 만들겠다는 개념을 꺼내든 것은 다소 생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 수석부회장이 ‘패러다임 전환’에 방점을 두고 이런 개념을 꺼내든 것으로 보입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미 현대차그룹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흐름을 뒤따라가지 말고 우리가 앞장서서 판을 뒤엎어보자”라는 생각에서 나온 답이 바로 ‘플라잉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치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아이폰’이라는 제품을 꺼내 들고 나오면서 세계 핸드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싹 바꿨듯이 말이죠.

곽: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이야기가 여기도 접목이 되네요.

정 수석부회장도 스티브 잡스처럼 새로운 화두를 던져놓고 패러다임 전체를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얘기죠?

남: 네 정확합니다. 현재 자동차산업의 흐름을 보면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동화 등 미래차시장을 놓고 모든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죠. 

현대차 역시 이들을 따라가고 있지만 거시적으로 본다면 현대차도 결국 ‘여러 완성차 가운데 하나’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 수석부회장이 10년 뒤를 내다본다면 결국 확실한 한 방이 필요한데 ‘플라잉카’를 현대차의 아이폰으로 점찍었다고 볼 수 있겠죠.

애플이 아이폰으로 핸드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듯이 현대차그룹도 ‘플라잉카’를 통해서 ‘현대차’라는 브랜드 자체를 확실하게 각인하겠다라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곽: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아직 있지도 않은 미래의 신산업을 개척해나가는 모양새가 지나치게 성급한 것 아니냐, 너무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해보지 않은 분야일수록 좀 더 신중하게 따져보고 구체적으로 진단해봐야 하는데 왜 이렇게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나아가고 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네요.

남: 정 수석부회장이 광폭행보를 보이는 배경에는 2010년대 들어 시대의 흐름에 뒤쳐졌던 현대차그룹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로이터는 2018년 말 “라이징 스타(떠오르던 별)였던 현대차는 어떻게 그 빛을 잃었나”라는 기사를 통해 현대차의 실패를 다각도로 분석했습니다. 

경직된 의사결정 문화 탓에 SUV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을 두렵게 위협하던 라이징 스타의 모습을 완전히 잃었다는 것이죠.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말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에서도 이런 전략적 실패가 현대차그룹 안에 분명히 존재했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곽: 결국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동차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좀 더 선제적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결심을 품고 밀어붙이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거죠?

남: 그렇습니다. 글로벌 1위 차량공유기업인 우버는 이미 수년 전부터 ‘플라잉카’ 개발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양산차 제조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는데요, 현대차가 주목한 지점이 바로 이 점입니다. 

현대차가 지닌 제조역량에 우버의 플랫폼을 결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 것이죠.

곽: 현대차그룹을 다시 라이징 스타로 바꿔놓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제가 듣기로는 이미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 안에 이와 관련된 조직이 만들어졌다고 알고 있거든요. 어떤 진행들이 있었나요?

남: 정 수석부회장은 과거와 다르게 현대차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데요.

미국 나사 출신의 신재원 박사를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부의 초대 수장으로 영입한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 

신 부사장은 동양인 최초로 나사 최고위직인 연구총괄본부장으로 승진해 플라잉카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한 입지전적 인물로 꼽힙니다.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을 혁신해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며 신재원 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곽: 지금까지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에 왜 ‘플라잉카’라는 것을 들고 나왔는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해야 할 전략과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과거 포니를 만들었던 현대차를 이제는 자동차의 미래시장을 이끌어가고 선도하는 그룹으로 만들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느껴지고, 그 밑그림은 어느정도 단단하게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CEO톡톡은 이정도로 마치고 다음 시간에는 정 수석부회장이 플라잉카와 관련된 교통시스템을 어떻게 그려나가고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과제들을 풀어나가야 하는지 집중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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