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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와 진주햄, 맥주사업 종량세 도입 수혜로 수제맥주사업 신바람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2-12 14: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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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와 진주햄 등이 국내 수제맥주시장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패션기업인 LF와 식품기업 진주햄은 각각 2017년과 2015년 국내 수제맥주회사를 인수해 주류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올해 종량세 도입에 힘입어 수제맥주 자회사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F와 진주햄, 맥주사업 종량세 도입 수혜로 수제맥주사업 신바람
구본걸 LF 대표이사 회장.

12일 주류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주세(술에 매기는 세금) 부과방식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뀌면서 국산맥주, 특히 수제맥주의 매출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제맥주는 제조원가가 높아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면서 소비자들과 거리감이 있었는데 종량세 도입으로 출고가를 크게 낮출 수 있게 되면서 단숨에 가정용 주류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 ‘수제맥주 4캔 1만 원’ 행사까지 시작하면서 수입맥주의 자리를 빼앗아오고 있다.

이에 따라 LF와 진주햄도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유통채널을 통한 수제맥주사업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LF는 올해 수제맥주 자체 브랜드 ‘문베어’의 B2C시장 유통을 본격화하고 있다.

LF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문베어 제품들을 1캔 2500원에 판매하고 있고 1월 말부터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문베어백두산IPA’, ‘문베어금강산IPA’을 출시해 일반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렸다.

IPA는 일반적 에일 맥주에 홉(뽕나무과의 덩굴식물로 맥주 원료의 하나)을 많이 넣어 만든 맥주 종류로 알코올 도수가 높고 강한 쓴맛이 특징이다.

편의점 출시로 LF 수제맥주의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종량세가 도입된 1월1일부터 26일까지 국산 수제맥주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21.8% 늘어났다. 수제맥주 4캔 1만 원 행사를 시작한 2월1일부터 6일까지는 수제맥주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배가량 급증했다.

LF 관계자는 "수제맥주 문베어 제품들의 매출이 대형마트 등 B2C 유통채널에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물량 공급에 어려움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LF는 2017년 62억 원을 들여 주류회사 ‘인덜지’의 지분 53%가량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인덜지는 수제맥주 ‘브루독’ 등을 국내에 수입해 독점적으로 유통하는 회사다. 

구본걸 회장은 인덜지 인수 뒤 강원도 고성에 수제맥주 제조공장을 설립하고 자체 수제맥주 브랜드 출시 등을 추진하며 주류사업에 적극적 모습을 보여왔다.

2019년에는 인덜지 지분도 20%가량 늘렸다. 2019년 3분기 기준 LF는 인덜지 지분 74.44%를 들고 있다. 

인덜지는 2019년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95억 원을 거뒀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4.7% 증가했다.
 
LF와 진주햄, 맥주사업 종량세 도입 수혜로 수제맥주사업 신바람
▲ 박정진 진주햄 대표이사 사장 겸 카브루 대표(왼쪽)와 박경진 진주햄 대표이사 부사장.

식품기업 진주햄이 운영하는 수제맥주회사 ‘카브루’도 사업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진주햄은 올해 수제맥주사업에서 B2C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생산공장 증설,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마케팅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따라 진주햄은 2019년 경기도 가평에 있는 기존 수제맥주 양조장 2곳을 증설한 데 이어 올해 완전자동화 캔제품 전문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편의점 등 소매채널을 통한 판촉활동 등 마케팅에도 더욱 힘을 싣는다.

카브루 관계자는 “올해 편의점 등 B2C시장을 겨냥해 3종류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생산공장 증설로 캔제품 등의 생산능력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해 2020년 매출목표도 100억 원가량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햄은 1963년 국내 최초의 육가공전문기업으로 세워져 ‘천하장사’, ‘줄줄이비엔나’, ‘분홍소시지’ 등을 내놓으며 성장해왔지만 2000년대 들어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등이 육가공식품 제조에 발을 들이면서 매출이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박정진 진주햄 대표이사 사장은 2010년 박재복 회장이 세상을 떠나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진주햄에 합류해 동생 박경진 대표이사 부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왔다.

형제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국내 수제맥주 1세대 기업 ‘카브루’는 박정진 사장이 박경진 부사장과 함께 주도한 첫 번째 신사업이다.

카브루는 2000년 창업한 뒤 국내 수제맥주시장을 선도해 온 회사로 주로 레스토랑과 펍, 골프장, 호텔 등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박정진 사장은 2015년 카브루를 인수한 뒤 직접 카브루의 대표이사를 겸임하면서 수제맥주사업에 애정을 보여왔다.

박 사장은 카브루 인수 뒤 기존 B2B시장에서 나아가 B2C로 유통망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 

가정용시장 공략을 위해 2018년 살랑살랑 바이젠, 수줍은 피치에일, 홉탄두IPA 등 수제맥주 캔 제품 3종류를 출시했고 2019년 6월에는 GS편의점과 손잡고 ‘경복궁에일’을 내놨다.

카브루는 진주햄에 인수된 뒤 2016년 매출 34억 원, 2017년 47억 원, 2018년 매출 56억 원을 내며 꾸준히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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