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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신뢰 확인한 이영호, 삼성물산 수주잔고 쌓기 어깨 무거워져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1-31 16: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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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삼성물산 건설사업부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과 관련한 시민단체의 사퇴 압박 속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뢰를 확인한 셈인데 앞으로 수주 확대를 향한 이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신뢰 확인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72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영호</a>, 삼성물산 수주잔고 쌓기 어깨 무거워져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31일 삼성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그룹 중공업 관련 계열사들은 내부 안정에 초점을 맞춰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은 30일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는데 이영호 사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대표가 모두 자리를 지켰다.

특히 이영호 사장은 시민단체의 사퇴 압박과 실적 부진 등에 따라 교체 가능성이 나왔는데 흔들림 없이 삼성물산의 건설사업을 계속 이끌게 됐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 당시 비율을 문제 삼으며 삼성물산을 향한 압박 강도를 지속해서 높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합병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이영호 사장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등이 영업이익을 확대한 것과 달리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1년 사이 30% 가량 줄며 부진한 실적을 냈다. 

그러나 부진 속에서도 지난해 건설부문 수주잔고 하락을 방어한 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신규수주가 4조 원대에 그쳤는데 4분기에만 방글라데시 공항공사, 사우디아라비아 발전소공사 등 6조 원이 넘는 일감을 따내며 연초 수주목표의 90% 이상을 채웠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수주잔고는 지난해 3분기 말 23조 원에서 4분기 말 26조6천억 원으로 늘었다. 2018년 말보다 5% 줄며 하락폭을 최소화했다.

이 사장이 시민단체 압박, 실적 부진 등의 악재 속에서도 그룹 총수의 신뢰를 확인한 만큼 2020년 가시적 성과를 내야하는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 사장은 특히 수주 확대에 더욱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은 대표적 수주산업으로 한 해 실적은 과거 수주에 큰 영향을 받는데 삼성물산은 연말 기준으로 볼 때 수주잔고가 지속해서 줄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4분기에만 6조 원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며 선전했지만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이 사장 취임 전인 2017년 말 30조 원과 비교해보면 10% 넘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수주잔고가 18조 원에서 14조3천억 원으로 줄며 전체 수주잔고 감소를 이끌었는데 2015년 이후 국내 도시정비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은 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국내 주택시장 강자로 평가되는 대형 건설사들은 매년 2~3조 원 규모의 일감을 도시정비시장에서 확보하고 있는데 삼성물산이 이 정도 수준을 확보했다면 수주잔고를 유지 또는 확대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사장은 현재 2015년 이후 5년 만에 도시정비 수주시장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데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삼성물산은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통해 여전히 막강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5년 가까이 도시정비 수주전을 치르지 않은 만큼 영업조직 약화로 승리를 쉽사리 장담할 수 없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삼성물산은 올해 서울에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등에 입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장은 모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 삼성물산은 여전히 컴플라이언스 문제가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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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2019년 6월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을 찾아 이영호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등 경영진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삼성물산 블라인드>

정부의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등을 향한 제재 강화 등으로 도시정비 수주전 양상이 예전보다 많이 깨끗해졌다고 하지만 클린수주 잡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삼성물산은 최근 삼성그룹의 준법경영 강화 기조에 따라 법무팀 아래 있던 사내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변경하는 등 컴플라이언스 역량에 더욱 힘을 싣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힘주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만들어가는 일도 이 사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 사장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80억 달러 규모의 키디야 프로젝트의 복합 스포츠시설 건설사업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는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다면 삼성그룹 계열사의 동반진출은 물론 삼성물산의 수주 확대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은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양질의 사업장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은 아직 가시적 진행상황은 없지만 지난해 맺은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역시 수주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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