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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한국당 총선 공천 물갈이해 황교안당으로 바꿔낼 수 있나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1-2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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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60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교안</a>, 한국당 총선 공천 물갈이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60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교안</a>당으로 바꿔낼 수 있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천권을 무기로 4월 총선을 계기로 한국당을 '황교안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23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치경력이 1년 남짓인 황 대표로서는 올해 총선 때 계파 국회의원을 늘려 한국당 내 자기세력을 구축하는 일이 다음 대선 행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보수진영 내에서 지지도가 떨어지며 당 대표로서 공천에서 영향력 행사하는 데 제약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극우세력과 손잡는 모습을 보여 중도성향 유권자까지 한국당 외연을 확장할 잠재력을 스스로 차단하고 인재영입 등에서 정무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내리며 지지층이 돌아서게 됐다는 말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황 대표가 처음 정치에 발을 들였을 때 보수진영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것과 달리 최근 힘이 많이 빠진 모양새”라며 “공천 과정에서 당대표 권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여력도 여의치 않다”고 바라봤다.

이 관계자는 “황 대표가 지금도 다음 대선주자 2위로 꼽히기는 하지만 황 대표 대신 다른 보수주자가 나와도 결과는 비슷할 것”이라며 “총선 이후 자칫 보수진영 선두 대선주자 지위도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내부에서 황 대표 입지가 약해진 점이 표면화한 사례로 지난해 말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황 대표와 거리를 둔 심재철 원내대표를 선출한 일이 꼽힌다.

애초 황 대표는 비교적 선수가 낮은 의원의 당선을 희망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5선의 심 원내대표를 선택했다.

이런 상황에서 황 대표가 직접 나서 컷오프(공천 배제)를 통해 공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거센 반발을 맞으며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전략공천도 쉽지 않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수도권 등 험지에 전략공천할 인물을 찾기 어려워 대구경북 등 한정된 지역에만 전략공천이 가능할 것이란 시선이 있다. 

설사 전략공천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기존에 지역구 활동을 해온 현역의원이나 당협위원회 위원장 출신의 반발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황 대표가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공천에 관한 전권을 맡기기로 하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인 것도 이런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2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공천혁신을 위해 저를 비롯한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이 희생해야 한다”며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의 모든 권한을 책임지고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도 선임된 공천관리위원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황 대표가 공천관리위원 선임 과정에서 사람뿐만 아니라 방향에도 단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며 “황 대표가 약속을 지켜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황 대표가 공천 절차에 영향력을 아예 내려놓을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공천권은 당대표의 가장 막강한 권한으로 꼽히는데 당내 세력이 미약한 황 대표 형편에서 그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무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수진영 원로인 김형오 위원장을 내세워 공천관리위를 통해 대규모 물갈이를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공천관리위를 통하더라도 새로운 인물이 원내로 들어오게 되면 자연스레 황 대표의 당내 세력으로 편입되고 친박근혜계를 포함한 기존 한국당 기득권 세력은 약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공천관리위가 적정 수준에서 황 대표의 뜻을 공천 과정에서 반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을 제외한 공천관리위원 8명 가운데 황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포함돼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얘기다.

황 대표의 당권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이 컷오프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황 대표는 홍 전 대표의 수도권 출마를 요청했지만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험지를 피해 고향에서 쉬운 길을 가려는 듯한 홍 전 대표의 행보를 놓고 한국당 내 시선이 곱지 않은 데다 2018년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도 있어 컷오프 명분은 어느 정도 있는 셈이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홍준표 전 대표가 원내에 들어오면 홍 전 대표 쪽으로 의원들이 붙으며 황 대표 입지는 급속도로 축소될 수 있는 만큼 홍 전 대표를 컷오프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바라봤다.

이 관계자는 “김형오 위원장이 온건하고 합리적이긴 해도 정치경륜이 높은 분이라 황 대표의 의중을 잘 헤아려 공천에 반영할 것”이라며 “황 대표와 모종의 교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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