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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드림팀'으로 캐나다 해양일감 놓고 대우조선해양과 경쟁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1-08 14: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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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캐나다 해양플랜트 수주를 놓고 대우조선해양과 경쟁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전을 앞두고 노르웨이 EPC(일괄도급사업)회사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는데 이들은 수주전에 끝난 뒤에도 '드림팀'을 지속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드림팀'으로 캐나다 해양일감 놓고 대우조선해양과 경쟁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삼성중공업은 캐나다 물량을 따낸다면 앞으로 해양플랜트의 안정적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수주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에너지회사 에퀴노르가 진행하는 캐나다 해양유전 개발계획인 베이두노르드(Bay Du Nord) 프로젝트에 쓰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의 수주전 구도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조선해양 전문매체 업스트림은 “에퀴노르가 올해 2분기 안에 최종 투자결정(FID)를 내릴 것”이라며 “설비는 상부구조물(톱사이드)과 선체(헐)로 나눠 발주될 것이며 선체를 놓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경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애초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그리고 싱가포르의 셈코프마린이 선체 수주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으나 셈코프마린이 입찰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셈코프마린의 중도하차는 이번 수주전이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의 EPC회사인 아커솔루션, 크베르너와 컨소시엄을 맺었고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키위트, 호주 우드사이드 등 EPC회사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이번 설비 수주에 나서고 있다.

EPC회사들끼리 상부구조물을 놓고, 조선사들끼리 선체를 놓고 각각 경쟁하고 있어 이번 해양플랜트 수주전은 사실상 컨소시엄이 설비 전체를 독식하는 구도다. 셈코프마린은 컨소시엄을 결성할 EPC회사를 찾지 못해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 수주는 한 차례 수주로 일감을 대거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조선사들에게 중요하다.

삼성중공업에게 이번 수주는 일감 확보 이상의 의미가 있다. 삼성중공업이 노르웨이 EPC회사들과 결성한 컨소시엄은 '일회용'이 아니라 앞으로 진행될 다른 수주전에도 함께 참전할 ‘드림팀’의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삼성중공업은 아커솔루션, 크베르너와 함께 해양플랜트 수주를 위해 ‘FPSO팩토리’라는 이름의 3자동맹을 구축했다.

아커솔루션과 크베르너는 모두 노르웨이 건설기업 아커그룹의 EPC계열사로 에퀴노르의 전신 스타토일로부터 다수의 해양플랜트 EPC를 수주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3년 대우조선해양이 스타토일에서 수주한 고정식 원유생산 플랫폼을 건조하기 위해 이들과 협력하면서 국내에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로이터 등 외신들은 삼성중공업이 구축한 3자동맹을 두고 “북반구에서 발주되는 해양플랜트 물량들을 확보한다는 세 회사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다”며 “이들은 앞으로 여러 해양플랜트 수주전에 팀으로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컨소시엄은 단일설비의 수주를 목적으로 결성되고 다른 수주전에서는 또 다른 컨소시엄이 결성되곤 했다. 그런데 삼성중공업의 FPSO팩토리는 멤버 교체 없이 다수의 수주전에 참전하는 것이 예고됐기 때문에 언론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중공업에게 이번 베이두노르드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는 팀으로서 FPSO팩토리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앞으로 해양부문의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첫걸음인 셈이다.

알려진 일정대로라면 에퀴노르가 발주할 캐나다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는 올해 글로벌에서 발주될 첫 해양플랜트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비 발주시기를 4월로 내다본다.

이 설비의 수주를 따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해양부문 수주 부진의 아쉬움을 씻고 올해 희망찬 출발을 할 수 있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조선부문에서 58억 달러, 해양부문에서 20억 달러씩 수주해 78억 달러치 선박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선부문에서는 61억 달러치 선박을 수주하며 목표를 넘어섰으나 해양부문에서 10억 달러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1기만을 수주해 결국 수주목표의 91%만을 채우며 전체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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