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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신학철, LG화학 에틸렌 감산과 고부가 전략으로 불황 대응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12-30 13: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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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내년 석유화학 불황에 대응해 에틸렌 감산 카드를 꺼내든다.

에틸렌 마진이 사실상 손해를 보는 수준까지 떨어져 있어 신 부회장은 2020년에 기초화학제품보다 고부가제품에 더욱 집중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7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LG화학 에틸렌 감산과 고부가 전략으로 불황 대응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30일 LG화학에 따르면 내년 1월 나프타 분해설비(NCC)의 소규모 보수를 진행한 뒤 한동안 가동률 95% 수준을 유지한다.

나프타 분해설비는 대다수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LG화학은 국내에서 에틸렌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회사로 연생산량이 250만 톤에 이른다.

LG화학은 생산하는 에틸렌의 일부를 외부에 판매하지만 대부분 다른 화학제품을 만드는 데 투입해왔다. 자체 소비 수요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나프타 분해설비의 가동률 100%를 포기한 적이 없었다.

그런 점에서 신 부회장의 이번 감산 조치를 두고 업계에서는 그만큼 석유화학 업황이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인다. 

한화토탈과 대한유화는 이미 2020년도 화학설비 가동률을 낮추기로 했다.

게다가 내년 글로벌에서 가동을 시작하는 에틸렌 신·증설설비가 1200만 톤 규모에 이르는 등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린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화학제품의 수요가 개선되고 있으나 단기적 마진 반등에 그칠 것”이라며 “예정돼 있는 신규공급이 여전히 많아 구조적 업황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신 부회장은 LG화학이 에틸렌에서 최종 제품에 이르는 ‘다운스트림’에 강점을 보유했다는 데에서 불황 극복의 실마리를 찾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틸렌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소비하는 에틸렌의 양을 늘리고 외부 판매량을 줄인다는 기조 아래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 분해설비의 가동률을 낮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 부회장은 고부가제품의 매출을 늘려 업황 악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019년 3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내년 화학사업 매출 가운데 고부가제품의 비중을 기존 20%에서 3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이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폴리염화비닐(PVC), 고흡수성수지(SAP) 등의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2020년 실적 방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은 자동차 경량화소재로, 폴리염화비닐은 건축자재로, 고흡수성수지는 기저귀의 원료로 각각 쓰이는 제품들이다. 모두 수요 기반이 탄탄한 만큼 가격이 크게 떨어질 요인이 적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이 3개 제품의 마진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해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 등 제품의 마진 하락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신 부회장의 에틸렌 감산전략은 결국 화학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의 무게를 고부가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인 셈이다.

이에 앞서 11월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2020년도 임원인사에서 노국래 NCC사업부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석유화학사업본부장에 임명했다. 불황을 헤쳐 나가려면 화학사업의 시작점인 나프타 분해설비의 가동을 관리하고 그에 따라 파생되는 사업전략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글로벌 석유화학시황 분석기관 플래츠(Platts)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3~27일) 에틸렌의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값을 뺀 것)는 톤당 107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톤당 370달러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71.1%나 줄었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대체로 에틸렌 스프레드가 18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인건비와 공장 운영비 등을 제외한 뒤 손해가 발생한다”며 “100달러 초반을 버텨낼 수 있는 화학회사는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 분해설비(ECC)를 보유한 회사들 말고는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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