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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차증권 성공 이용배, 현대로템 재무구조도 바꿀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12-27 16: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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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에서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이용배 현대차증권 대표이사가 현대로템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로템 상황이 녹록치 않아 긴급하게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현대차증권 성공 이용배, 현대로템 재무구조도 바꿀까
▲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

저가수주에 발목 잡혀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차입금 상환과 부채비율 관리 등 시급히 챙겨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27일 실시된 현대차그룹 수시인사를 통해 이용배 현대차증권 대표이사가 현대로템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겻는데 현대로템의 재무구조 개선을 시급한 과제로 짊어졌다.

현대로템의 재무상태는 '역대급'으로 나쁜 수준이다.

3분기 말 기준으로 현대로템의 부채비율은 332.3%다. 2017년 말만 하더라도 부채비율이 200% 안쪽이었는데 2년도 지나지 않아 150%포인트가량 늘었다.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에 11억 원이라는 소폭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3분기부터 내리 분기별 영업손실을 봤다. 

영업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2분기 383억 원이었던 영업손실은 3분기에 966억 원까지 늘어났다. 최근 1년 동안 누적 영업손실 규모만 3500억 원이 넘는다.

영업손실이 불어나면서 유동성 장기부채 규모도 덩달아 급격하게 불었다. 2017년 말 2189억 원이었던 유동성 장기부채는 3분기 말 기준으로 4803억 원까지 증가했다.

자산은 3년 연속으로 4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부채가 늘어난 탓에 부채비율 급증이라는 상황까지 몰린 것이다.

현대로템은 차입금 상환 압박도 받고 있다. 2020년 9월까지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만 4천억 원이 넘는다. 

현대로템은 이러한 여러 악재들을 감안해 최근 신종자본증권도 두 차례나 발행했다. 11월에 1060억 원 규모로 발행했으며 12월에도 450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금융상품으로 하이브리드 증권으로도 불린다. 만기가 30년이라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데 차입금 상환이라는 현안에 대처하면서 부채비율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이용배 사장이 투입됐다.

이 사장은 현대차 상무로 승진한 뒤 전무까지 경영기획담당으로 일하다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차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획조정실 산하 기획조정3실장을 맡았다.

2013년 하반기 현대위아로 자리를 옮겨 기획과 경영지원, 재경, 구매담당 부사장으로 일했다. 

2016년 하반기에 현대차증권 전신인 HMC투자증권 영업총괄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6년에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사장은 현대위아와 현대차증권에서 일하면서 재무 전문가의 역량을 발휘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대로템은 철도와 방산, 플랜트 등 3가지 제조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제조기업인데 재무 전문가인 이 사장이 새 대표로 발탁됐다는 것은 그만큼 현대로템의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이 사장의 인사를 놓고 “현대로템의 수익성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상당 기간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이 과거에 싼 가격에 수주했던 사업들이 매출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탓에 적어도 2020년까지는 철도부문에서 상당한 규모의 영업손실을 안고가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가와 신용평가업계는 바라본다.

이 사장은 앞으로 적자 탈출의 시기를 버텨내면서 현대로템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현대차증권 사장으로 승진하자마자 ‘HMC투자증권’이던 회사이름을 현대차투자증권으로, 또 현대차증권으로 연달아 바꾸며 현대차그룹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투자금융부문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투자금융부문에 힘을 쓰면서도 우발채무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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