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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외유내강형, 연구개발에 특별한 관심 쏟아 [2019년]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19-09-05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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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신동원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농심그룹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최대주주로서 농심그룹 오너 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라면 수요의 정체에 대응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국내시장 점유율을 방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58년 1월9일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부산에서 태어났다.

신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역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놀면 뭐하느냐”는 신춘호 농심 회장의 말에 따라 대신공장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미리 받았다.

농심에 정식 입사해 재경과 구매, 기획, 해외업무 등 실무경험을 쌓은 뒤 현재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외유내강형으로 부드러운 인상에 외부노출이 많진 않지만 친목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연구개발부문에 특별히 관심을 쏟고 챙긴다.

동문모임이나 범롯데가 모임에서 중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미국에 제2공장 설립 결정
농심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로나에 제2공장을 설립한다.

농심은 2019년 9월3일 미국 새 공장을 기존 공장과 40km 떨어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코로나에 세우기로 결정했다. 공사는 2020년 초부터 시작한다.

이번 새 공장은 기존 공장의 3배 규모로 15만4천㎡(4만6500평) 부지 안에 지어진다. 공장 건설에 투입되는 금액은 모두 2억 달러로 농심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농심 관계자는 "제2공장은 미주시장 안에서 안정적 물량을 공급할 뿐 아니라 남미시장 공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새 공장에 유탕면 2개 라인(봉지, 용기)과 건면, 생면 생산라인 등 모두 4개 생산라인을 우선적으로 갖추기로 했다. 농심이 해외에 건면과 생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이 최근 건강식에 관심도 높아진 만큼 건면과 생면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본다”며 “생산 설비를 갖추고 새 제품을 발 빠르게 선보여 유탕면과 차별화된 시장을 키워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을 2021년 말에 가동할 계획을 세웠다.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2025년까지 미주지역에서 매출 6억 달러를 낸다는 목표도 세웠다.
[Who Is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 농심 실적.
△해외에서 라면사업 성과
농심이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라면사업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2019년 2분기 중국 법인에서 매출 385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4% 늘었다.

농심은 중국에서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2017년과 2018년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2019년에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라면과 김치라면이 판매 호조를 나타냈다.

미국에서도 2019년 2분기에 매출 674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2분기와 비교해 17.4% 증가했다.

농심은 2019년 2분기에 미국 대형유통업체인 월마트와, 크로거 등에서 판매량이 2018년 같은 기간보다 7% 넘게 늘어난 데다 텍사스 등 미국 중남부로 판매망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농심이 2019년 1월 출시한 신라면건면도 9월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판매한다. 농심은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신라면건면 판매를 시작해 올해 말까지 미국 전역으로 판매망을 넓힐 계획을 세웠다.

△라면제품군 확대 성과
농심이 3세대 신라면으로 ‘신라면건면’을 선보이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농심 2019년 2월 출시한 신라면건면이 출시한 지 2개월여 만에 1800만 개를 판매해 건면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 라면시장 10위에 올랐다.

신라면건면은 신라면과 신라면블랙에 이은 3번째 신(辛) 브랜드로 건면제품으로는 처음 내놓는 것이다. 건면은 튀기지 않고 말린 면을 말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건면은 출시한 달인 2월에 12위에서 3월에 9위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3월 신라면건면 매출도 45억 원으로 2월과 비교해 73% 늘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건면시장을 키우기 위해 녹산공장 6곳과 구미공장 1곳에서 가동하고 있는 건면 라인을 증설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녹산공장에 2개 건면 라인을 추가로 구축해 하루 건면 생산량을 200만 개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경제협력 추진에 기대감
농심은 앞으로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수혜를 입어 라면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북한 인구는 25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한국인과 비슷한 입맛을 지닌 만큼 라면 수요를 대규모로 확보할 가능성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도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 추진되면 농심이 북한에 라면을 공급해 라면 판매를 급격하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북한에선 한국산, 중국산, 북한산 라면 순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중국을 통해 대량 수입할 수 있었던 만큼 한국 라면 가운데 신라면 인지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2014년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에 앞서 신라면은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유입되는 밀수제품 가운데 상위권에 올라 있었다.

2018년 이후 농심 주가도 남북 경제협력 이슈에 영향받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경쟁
농심은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2위 업체인 오뚜기와 격차가 줄어들었다.

농심은 2019년 상반기 라면시장 점유율 53.8%로 1위를 지켰다. 오뚜기 점유율은 23.7%였다. 농심 점유율은 2015년 61.6% 이후 2016년 55.2%, 2017년 56.2%, 2018년 54.0% 등으로 주저 앉으며 오뚜기에 추격을 허용했다.

2015년 하반기에 ‘짜왕’과 ‘맛짬뽕’ 인기로 프리미엄라면 열풍의 수혜를 봤지만 동시에 오뚜기등에 라면 수요를 계속 잠식당했다.

다만 농심은 2019년 상반기에 2018년 상반기보다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고 오뚜기는 2018년 말 28%까지 오른 점유율을 내주면서 격차 감소세가 휴지기에 들어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라면 판매 정체
국내 라면시장은 가정간편식이 대체식품으로 자리잡으면서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뚜기와 삼양식품 등 경쟁회사들이 라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농심은 입지가 계속 좁아졌다. 농심은 2017년 국내에서 매출 1조8554억 원을 거뒀는데 국내 매출이 2016년보다 0.4% 감소했다.

농심은 국내에서 기존 제품 판매를 늘릴 뿐만 아니라 확장 제품을 출시해 라면 판매를 방어하고 있다. 이에 더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정간편식과 음료사업에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농심은 2017년 2월 ‘쿡탐’ 브랜드로 찌개류 가정간편식을 선보였다.

또 2017년 8월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진짜 맛을 담은’을 내놓고 이마트몰, 홈플러스 등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농심은 ‘쿡탐’과 ‘진짜 맛을담은’ 제품의 맛과 구성 등을 늘려나갈 계획을 세웠다.

△해외 100개 나라에 신라면 수출 성과
농심은 2018년 4월경 국내 라면업계 최초로 해외 100개 나라에 신라면을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신라면은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스위스의 융프라우 정상, 네팔의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지구 최남단인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농심은 2017년 상반기 라면업계 최초로 국내 모든 항공사에 신라면을 공급하고 있다. 농심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공급하는 외국항공사 수도 20곳을 넘어섰다.

농심은 2017년부터 멕시코 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에 신라면을 공급하고 있으며 폴란드항공과 영국항공 등 유럽 항공사에도 신라면을 공급하고 있다.

△박준과 함께 해외사업 적극 추진
신동원은 박준 농심 사장과 함께 글로벌 라면시장 확대에 공을 들였다. 2025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40%로 높여 매출 7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7년 미국 월마트 매장에 신라면 입점을 성사시키고 2018년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를 늘리는 등 해외사업을 강화했다.

2013년부터 라면 종주국 일본에서 푸드트럭 '신라면 키친카'를 운행했고 중국에서 신라면과 김치라면을 주력상품으로 온라인판매와 내륙시장을 공략하는 등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펼쳐 왔다.

2012년 박준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동원과 함께 농심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박준 부회장은 당시 사장이었는데 농심 수출과에 사원으로 입사해 미국지사장과 국제담당 이사, 국제사업총괄 사장을 역임한 해외사업 전문가다.

신동원은 2000년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뒤 글로벌 정보시스템 구축, 국외사업 추진 강화, 첨단 제조설비 구축, 글로벌 인재 양성 등에 집중 투자해 해외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농심그룹 지배력 확대
2017년 5월 동생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과 그의 차남 상렬씨로부터 농심홀딩스 주식 30만1500주를 주당 10만8천 원에 사들였다.

농심홀딩스의 1대주주 자리를 더욱 굳게 다진 것이다.

신동원의 지분율은 36.93%에서 42.92%로 높아졌고 신동윤 부회장의 지분율은 19.69%에서 13.18%로 크게 낮아졌다.

농심은 ‘장자 중심의 승계’가 명확한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농심이 2003년 지주회사 농심홀딩스를 신설하고 2010년 장남인 신동원을 농심홀딩스 대표에 앉히면서 경영권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했다.

신동원은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차남 신동윤 부회장이 지분 13.18%를 보유하고 있고 3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주식이 없다.

농심은 오랜 실무경험을 거친 뒤 전문성을 높여 경영권을 물려받은 모범적 경영권 승계 사례로 평가받는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정부의 재벌개혁 기조에 발맞춰 농심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거나 계열사들의 오너일가 지분율을 낮추는 등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해야 한다.

농심그룹은 2018년 12월 말 기준 자산규모가 4조5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2019년에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시대상기업집단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이 되면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주요 경영 사항과 계열사 사이의 거래 등을 자세히 공시해야 하고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 5조 원 이상인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20%를 넘는 비상장계열사나 30% 이상인 상장계열사가 다른 계열사와 연간 거래총액 200억 원 이상을 나타냈거나 평균(3년) 12% 이상 매출을 올렸다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농심은 계열사 사이의 내부거래 비중이 30~60%에 이르고 있어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되기 전에 농심 계열사 사이의 내부거래를 해소해야한다.

농심그룹은 농심홀딩스를 지배회사로 농심, 율촌화학 등 상장사 3개, 비상장사 15개, 해외법인 15개 등 모두 33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 라면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새 흥행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관건이다. 농심은 새 라면 제품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신라면이나 안성탕면 등과 같은 '밀리언 셀러'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 라면시장 규모의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는 점에서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2016년 2조400억 원으로 처음 2조 원을 넘어선 이후 2017년에는 1조9900억 원, 2018년에는 2조475억 원으로 답보상태에 빠졌다.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도 2016년 76.1개에서 2018년 74.6개로 줄어들고 있다.

◆ 평가
[Who Is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신동원은 부드러운 인상에 외부 노출이 많진 않지만 친목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연구개발부문에 특별히 관심을 쏟고 챙긴다.

동문 모임이나 범롯데가 모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모교인 신일고등학교 재계모임인 ‘신수회’에는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과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함께 친목모임을 만들어 허물없이 뭉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친목모임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등 ‘호’자 돌림의 1세들과 달리 ‘동’자 돌림의 2세들은 화목하게 지내자는 취지에서 꾸려졌다.

농심이 라면업계 1위 업체로 기존 브랜드를 바꾸거나 트렌드를 따라가기 쉽지 않은데 기존부문 점유율을 수성하면서 짜왕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성과를 냈다. 신동원은 평소 연구개발부문에 관심이 많은 편으로 짜왕 흥행의 주요소였던 굵은면발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동경사무소 소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일본에서 이나니와 우동집을 자주 찾았는데 이나니와 우동이 면발에 강점이 있어 별도로 양념이 크게 필요치 않고 국물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맛을 냈다는 점을 감안해 면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하얀국물 열풍으로 농심의 시장 점유율이 소폭 떨어졌다가 회복됐다. 신동원은 하얀국물이 돌풍을 일으키자 시장 변화 흐름에 편승하기보다 기존 빨간국물 제품을 강화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농심은 초반에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하얀국물 열풍이 금방 사그라지며 오히려 신동원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신동원이 농심의 해외사업을 맡으면서 글로벌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도 높이 평가된다. 특히 중국과 미국 등에서 매출이 늘어났다. 1996년 중국 상하이에 라면공장을 시작으로, 1997년 칭다오 공장, 1999년 선양 공장 등 중국사업과 2005년 미국 공장 준공까지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생수'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생수시장에서 점유율을 10%로 올리고 농심 라면의 중국 진출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의 생수시장인 중국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2000억 원을 투자해 2015년 10월 중국 얼다오바이허 지역에 백산수 신공장을 짓고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 식품업계가 전반적 침체를 겪고 있는 만큼 농심의 활동범위를 넓히고 점진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지금보다 더 능동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뜨거운 가슴으로 언제나 한발 먼저’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임직원이 스스로 뛰는 능동적이고 활기찬 사풍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개인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회사 차원의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사건사고
△군산 어민들 반발에 새우깡 원료로 꽃새우 다시 사용
농심이 군산 꽃새우를 다시 ‘새우깡’ 원재료로 사용하게 됐다.

농심은 2019년 7월31일 전라북도와 군산시 관계자 등이 군산 꽃새우 납품 재개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새우깡 원재료로 군산 꽃새우를 다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농심 관계자는 “전라북도와 군산시 관계자가 농심을 방문해 군산 새우와 관련해 품질 보증을 할테니 다시 구매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원료 품질이 보장된다는 전제로 군산 꽃새우를 다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그동안 서해에서 잡힌 꽃새우로 새우깡을 생산하다가 최근 3년 전부터 국내산과 미국산을 절반씩 사용해왔다. 2019년에는 군산 꽃새우를 납품받지 않기로 했었다.

농심은 해마다 새우깡 생산을 위해 군산 꽃새우를 300~500t가량 구매해왔다. 군산 꽃새우 생산량의 70%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의회는 7월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농심이 서해의 환경오염을 이유로 꽃새우 수매를 하지 않는 것은 값싼 수입산으로 주원료를 대체하기 위한 대기업의 변명”이라며 농심을 비판했다.

△일감 몰아주기 놓고 지적 받아
경제개혁연대는 2017년 2월 대기업집단 이외 기업집단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농심그룹은 율촌화학과 엔티에스, 호텔농심, 농심미분, 태경농산, 농심엔지니어링 등 계열사에서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농심그룹이 그동안 자산 규모가 규제기준을 밑돌아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자유로웠지만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해야 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

농심그룹은 오너일가가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율촌화학과 농심미분 등 회사들은 오너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율촌화학은 포장지회사로 농심그룹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가 지분 31.94%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과 신 회장 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신 회장 부인인 김낙양씨 등 오너일가 지분율이 32.03%에 이른다.

율촌화학은 2017년 매출 가운데 35.7%를 농심 등 계열사들과 거래를 통해 거둬들였다. 농심의 매출 비중은 31.3%를 보였다.

농심미분은 미분식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신 회장 삼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지분 60%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메가마트와 엔디에스가 지분을 각각 20%씩 쥐고 있다.

농심미분은 2017년 매출의 41.6%를 농심그룹 계열사들을 통해 거둬들였다.

엔디에스는 농심그룹의 정보통신 계열사로 메가마트가 지분 53.97%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원과 신동윤 부회장, 신동익 부회장이 그 지분을 각각 15.24%와 11.75%, 14.29% 들고 있어 오너일가 지분율이 40%대에 이른다.

엔디에스는 2017년 매출의 29.4%를 농심그룹 계열사들을 통해 벌어들였다.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회사들의 일감 몰아주기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태경농산은 분말스프 등 식품제조와 식자재 유통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로 농심홀딩스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 장남인 신동원과 신동윤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태경농산은 2017년 매출 가운데 61.2%를 농심그룹 계열사들을 통해 거둬들였다.

농심엔지니어링은 식품가공설비 등을 제조하는 회사로 농심홀딩스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매출 가운데 24.5%를 농심그룹 계열사들과 거래로 벌었다.

호텔농심은 메가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익 부회장이 메가마트 지분 57.94%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동익 부회장이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호텔농심은 2016년 기준 매출의 25.9%를 농심그룹 계열사들로부터 거둬들였다. 농심 매출 비중이 15.0%를 보였다.

농심은 농심그룹이 계열사들 사이 내부거래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으며 대주주의 사익 편취를 위해 내부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제품 원재료 등 영업비밀 유지 등을 위해 수직계열화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삼다수 잃고 백산수로 생수사업 재도전
2012년 국내 1위 생수 브랜드인 ‘제주삼다수’와 유통계약이 해지됐다. 농심은 당시 생수업계에서 14년 동안 1위를 유지했는데 삼다수 유통권이 광동제약에 넘어 가면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소송전을 벌였다.

2011년 제주도 의회는 제주도개발공사와 농심 간의 삼다수 유통대행 계약이 농심에 독점적 판매권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이에 따라 삼다수 판매 유통을 민간사업자에 위탁하면 일반 입찰을 거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농심은 2011년 12월 제주도를 상대로 조례 무효확인과 조례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2012년 1월 제주도개발공사를 상대로 제주삼다수 공급 중단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전을 벌이고 있던 2012년 3월 제주도개발공사는 삼다수 판매회사 입찰을 실시했다. 광동제약, 롯데칠성음료, 샘표식품, 남양유업, 웅진식품, 아워홈, 코카콜라음료 등 7개사가 입찰에 참여해 7: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입찰결과 광동제약이 판매권을 따냈다.

2012년 10월 대한상사중재원 중재판정부가 제주도개발공사와 농심 간 판매계약이 같은 해 12월 종료한다는 판정을 내리고 중재비용을 농심이 부담토록 했다. 이로써 소송전은 제주도개발공사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중재판정서는 법원의 확정 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

2012년 12월 삼다수 판매계약이 종료되자 농심은 곧바로 '백산수'를 출시했다. 생수사업이 초기 대규모 투자만 하면 미래 수익성이 보장되는 유망사업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신동원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삼다수와 프랑스 프리미엄 생수 ‘볼빅’을 유통하면서 생수를 직접 생산해 자체 브랜드를 키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지리산과 울릉도는 물론 프랑스와 미국 하와이 등 물 좋다는 곳은 안 가본 곳이 없다”고 말했다.

농심 백산수는 국내 생수시장에서 부동 1위인 제주 삼다수에 이어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등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라면 가격담합 논란
농심은 2012년 라면 가격담합 혐의로 1천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받았다. 2016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080억 원과 환급가산금 94억 원을 포함한 1174억 원을 받았다.

공정위는 국내 라면 제조4사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6차례에 걸쳐 라면 가격을 담합했다며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한국야쿠르트에 모두 과징금 1354억 원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라면 제조사들은 공정위를 상대로 과징금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2015년 12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려 라면 제조사들의 손을 들어줬다. 공정위 주장과 달리 '과점 사업자 사이' 담합이라고 볼 수 있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단이었다. 대법원은 업체 사이의 라면 가격 정보교환이 담합을 위한 것이 아니라 1등 업체인 농심을 따라가는 가격 추종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미국에서 농심과 오뚜기에 걸린 집단소송을 고려한 '애국적 판결'이라는 말이 무성했다.

농심과 오뚜기는 미국에서 라면 가격담합과 관련해 수천억 원 규모의 집단소송에 휘말렸는데 이 소송의 결과에 따라 최대 4천억 원이 넘는 벌금을 낼 위기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1979년 농심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농심 전무이사를 지냈다.

1996년 농심기획 대표이사 사장, 농심 부사장에 올랐다.

1997년 농심 국제담당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했다.

2000년부터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2010년부터 농심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 학력

1976년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0년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역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부친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백부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과 사촌 사이다.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부회장과 일란성쌍둥이로 10분 일찍 태어나 장남이 됐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을 동생으로 뒀다.

신동원은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딸 선영씨와 결혼해 신수정, 신수현, 신상열 등 1남2녀를 뒀다. 장남 신상열씨는 2018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9년 3월부터 농심으로 출근하고 있다.

형제들 결혼으로 대기업과 사돈을 맺었다. 누나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은 박남규 전 조양상선 회장의 4남 박재준씨와 결혼했다.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여동생 김희선씨와 결혼했고 여동생 신윤경씨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결혼했다.

◆ 상훈

◆ 기타

신동원은 2018년 농심홀딩스에서 6억9900만 원, 농심에서 9억9151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9년 6월 말 기준 농심홀딩스 주식 199만367주(42.92%)를 보유하고 있다.

어록
[Who Is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농심이 '맛'을 잘 내는 기업이기 때문에 가정간편식(HMR) 사업도 잘 해낼 수 있다.” (2019/03/15, 농심 제55기 정기주총이 끝난 뒤 기자에게)

“2018년 편의점에서 좋은 제품을 많이 출시해 라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 경쟁사는 경쟁사대로 갈 길이 있고 농심은 농심대로 갈 길이 있다. 우리가 갈 길을 제대로 가면 조만간 라면 시장 점유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와 중국을 중심으로 백산수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식음료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정간편식과 관련해 앞으로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겠다.” (2018/03/16, 서울 동작구의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2017년 말 삼다수 판매권을 꼭 찾아오고 싶다. 삼다수는 브랜드 론칭부터 제품 디자인, 마케팅까지 내 손으로 직접해 애정이 많다. 사드보복 여파로 크게 타격은 받지 않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중국에서 사업하는 글로벌 기업에 정치적 보복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남아 시장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 특히 할랄식품시장을 신경 써서 키우겠다.” (2017/03/17, 서울 동작구의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지난 50년간 농심이 라면으로 2조 원 기업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 100년 농심의 역사는 생수가 쓸 것이다. (삼다수) 판권을 가져오면 경쟁이 치열한 국내 생수시장을 단번에 장악할 수 있는 만큼 입찰해 볼 만하다. 삼다수로는 국내를, 백산수로는 해외를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도 검토해 볼 수 있다." (2016/03/18,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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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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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권력대통령이다난~
생긴게 농심 상표 처럼 생기가 부회장으로 선임 된거네 ~~~~~~개시발새끼   (2019-09-06 19:3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