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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주가] GS건설 성장궤도 잡은 임병용, 주가 올릴 일만 남았다

홍지수 기자 hjs@businesspost.co.kr 2019-08-28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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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용 취임 7년, GS건설 주가 제자리이지만 '선방'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GS건설을 7년 동안 이끈 건설업계 최장수 전문 경영인입니다. 긴 재직기간 만큼이나 업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GS건설 주가는 임 사장이 취임한 지 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3만 원대입니다.  

임 사장은 2013년 6월 위기에 놓인 GS건설에 구원투수로 투입됐습니다. 

당시 GS건설은 1분기에만 5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잠정실적이 발표된 2013년 4월11일 GS건설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치며 4만9400원에서 4월15일 3만265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임 사장이 취임한 2013년 6월12일 GS건설 주가는 3만2100원이었습니다. 8월 말 현재 주가는 3만1천 원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대형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건설업체로서 주가 하락을 잘 방어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임병용, GS건설 창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 열다

임병용 사장은 GS건설의 외형 성장과 수익 증가를 이끈 일등공신입니다. 

임 사장은 국내 주택사업에서 적극적 영업을 통해 GS건설 ‘자이’ 브랜드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자이는 특화설계 등을 내세워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건설업계의 예상을 깨고 삼성물산에게 승리하기도 했습니다. 

임 사장이 특히 집중한 것은 GS건설 실적쇼크의 원인이었던 해외사업의 부실을 털어내는 작업이었습니다. 

임 사장은 해외사업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며 대금을 회수했습니다. 무조건적으로 따내던 해외 저가수주 관행을 없애고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에 집중했습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임 사장은 2018년 GS건설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2018년 10월2일 GS건설 주가는 5만47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 등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를 향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GS건설은 올해 7~8월에만 주가가 25%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임 사장이 경영은 잘 했지만 정부정책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상황까지 컨트롤할 수 없었던 셈입니다.

◆ GS건설 주가, 3만 원대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을까

GS건설의 향후 주가는 해외사업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주택시장은 정부 규제에 따른 주택경기 둔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임병용 사장은 감소추세에 있는 GS건설의 해외수주를 확보해 중장기 성장을 준비해야 합니다. 

하반기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서 시행하는 라인 프로젝트의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고 베트남 냐베 신도시 개발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냐베 신도시 개발사업은 GS건설이 2004년부터 공을 들여온 프로젝트로 2020년부터 2032년까지 해마다 조 단위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됩니다.

베트남 냐베와 뚜띠엠 등에서 추진되는 분양사업이 국내 주택분양 축소를 만회하는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임병용, 건설업계 혼탁경쟁에 검사의 칼을 꺼내다

임병용 사장은 사법고시와 공인회계사를 모두 합격한 특이한 이력의 전문경영입니다. 법률적 지식뿐 아니라 회계에도 밝아 경영적 시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임 사장은 1990년 29세 나이로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법조인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1년 만인 1991년 LG회장실 상임변호사로 일하면서 LG그룹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GS건설을 처음 이끌게 됐을 때는 정통 건설맨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회의적 시선을 받았지만 철저한 시간 관리와 추진력,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GS건설을 국내 주택사업 강자 지위에 올려놨습니다. 

건설업계의 혼탁한 경쟁을 바로잡기 위한 시도도 했습니다. 재건축 수주전에서 ‘클린수주’를 선언한 것입니다.

GS건설은 2017년 8월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이라고 불린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수주전에 뛰어 들었습니다. 수주전은 현대건설과 2파전 구도로 형성됐습니다. 

임 사장은 당시 현장을 직접 둘러보면서 GS건설이 홍보요원을 동원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돌리는 영업방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GS건설은 2017년 9월27일 시공사 선정총회 하루 전날 ‘도시정비사업 영업의 질서 회복을 위한 GS건설의 선언’이라는 자료를 돌리고 상식에 어긋나는 홍보행위를 금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계는 물론 GS건설 내부에서도 반발이 있었지만 이후 국토교통부가 재건축사업의 과도한 경쟁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건설사들의 자발적 준법경쟁 선언이 이어졌습니다. 

임병용, 판단력과 행동력 모두 갖춘 경영 정상화 일등공신 

임병용 사장은 “현장 없는 전략은 없다”고 강조합니다.

해외사업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동 발주처들을 직접 방문할 정도로 현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임 사장은 해외출장 때 체류시간을 줄이기 위해 밤 비행기를 즐겨 이용한다고 합니다. 부사장 시절에는 점심시간 짬을 내 영어 학원을 다닐 만큼 시간 관리가 철저한 스타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속한 판단력과 추진력을 함께 갖췄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임 사장은 2008년 GS홀딩스 부사장 시절 대우조선해양 태스크포스 팀장으로 인수전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그가 제시한 인수금액은 6조 원으로 높지 않아 결국 인수는 놓쳤습니다. 하지만 이후 대우조선해양이 어려워지자 GS그룹이 최종 승자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당시 임 사장은 “우리보다 낮은 가격을 쓰는 회사는 대우조선해양의 기회와 가치를 제대로 못 본 것이고 우리보다 높은 가격을 쓰는 회사는 마음의 평정을 잃고 과욕을 지닌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런 '정확한' 상황판단은 GS건설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 내는 데 토대가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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