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총선
2024 총선
 

[CEO톡톡] '젊은' 구광모, LG CEO에게 '신선한 인재' 확보 독려하다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19-08-26 10: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LG그룹를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젊은 구 회장은 이전 LG그룹 총수들과는 다른 공격적 사업구조 개편, 파격적 외부인사 영입 등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 

LG그룹은 이런 변화를 통해 신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조예리 기자

곽보현 부국장(이하 곽): 지난 시간에 이어 이번에는 LG그룹의 구체적 변화와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한 구 회장의 고민과 새로운 시도를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LG그룹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굉장히 공격적이고 빠르게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LG그룹이 정리한 사업은 어느 정도입니까?

조예리 기자(이하 조): 지주사와 계열사를 포함해 10건 이상의 사업이 매각되거나 청산됐습니다. 대표적으로 연료전지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 LG전자 수처리 계열사 하이엔텍, LG히타치워터솔루션, LG화학 LCD 소재사업 등이 있습니다. 

곽: 구 회장이 단기간에 이렇게까지 과감한 사업개편을 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조: 일단은 사업구조 효율화가 가장 큰 목적입니다. 주력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인데요. 비주력사업을 정리해 발생한 자금을 중점사업이나 신성장 사업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인 것 같습니다.

곽: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모은 자금은 어느 정도 될까요?

조: 우선 지주회사 LG가 서브원 MRO사업 지분 60.1%를 홍콩계 사모펀드에 팔아 마련한 자금만 6020억 원입니다. 
 
여기에 최근 LGCNS 지분 37%가량을 매각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업계는 지분 37%의 가치가 1조 원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추가로 각 계열사가 최근 1년 동안 자잘한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면서 마련한 자금이 약 몇 천억 원 수준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곽: 듣고 보니 대략 현금성 자산만 2조 원이 훌쩍 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금액을 단순히 투자목적으로 확보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좀 더 전략적 활용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 일단 업계는 구 회장이 인수합병이나 지분투자 등에 투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곽: 사실 LG그룹은 대기업 가운데서도 인수합병에는 관심이 없고 내부 창출이 중심인 기업으로 알고 있는데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있는 건가요?

조: 우선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적으로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등 미래 분야에서 50여 곳 이상의 기업과 인수합병 혹은 지분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LG그룹이 내부 인화를 우선적으로 내세우면서 내부 인화를 통한 사업 성장을 이어왔기 때문에 인수합병에는 보수적 기조를 이어왔습니다. 그 때문에 구 회장 의지 없이 계열사 독단으로 공격적 인수합병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구 회장 스스로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가던 길에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들러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중소·스타트업 등을 발굴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4차산업혁명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구 회장의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곽: 실탄은 마련했고 ‘앞으로 내부 역량만으로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이겨나갈 수 없다’고 얘기한 것들을 종합해보면 구 회장이 인수합병이나 지분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은 구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살펴보겠습니다. 확실히 전임 총수들과는 다른 경영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조: 제일 눈에 띄는 변화는 LG그룹 전반에 걸쳐서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수혈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 회장은 2018년 연말인사에서 지주회사 LG에 이례적으로 홍범식 전 베인&컴퍼니코리아 대표와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김이경 전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 등 3명의 외부인사를 영입했습니다. LG화학 대표이사로 신학철 전 3M 수석부회장을 앉혔는데요. 이는 LG화학 창립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구 회장의 외부 인재 영입 움직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후 각 계열사에 외부 전문가 영입을 중심에 둔 차기 경영진 육성계획을 마련하라는 지시도 내렸습니다.

곽: 지금까지 내부 인사로 임원진을 꾸려온 LG그룹 역사를 감안하면 정말 파격적 행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구 회장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임원진이나 경영진이 아니더라도 중요한 보직에 앉힐 역량 있는 외부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라고 강조하고 있다는데요. 

조: 네, 맞습니다. 연구개발이나 마케팅 등 중요한 자리에 전문성과 경험 있는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신사업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감각 있는 젊은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곽: 그렇다면 기존 경영진과 직원들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겠는데요.

조: 네. 인화를 강조하는 조직 분위기에서 나아가 외부 인재 영입으로 공격적이고 경쟁력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의도하고 생각합니다. 대표이사들도 이에 따라 머리를 염색하는 등 젊은 감각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합니다.

곽: LG는 사실 인화로 유명한 기업 아닙니까? 시장에서는 인화의 LG, 관리의 삼성, 뚝심의 현대라는 말도 나돌았었는데 이제 LG가 인화에서 멀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는 건가요?

조: 아직 그렇게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LG그룹은 창업이념 가운데 하나가 ‘인화단결’일 정도로 인화를 중요하게 여겨왔고 그 흔한 경영권 분쟁이 없었던 것도 인화단결을 강조하는 문화 덕분이기 때문에 그 뿌리 자체를 흔들겠다는 시도는 아닙니다.

곽: 4차 산업혁명시대에 수동적 문화가 지속된다면 LG그룹이 살아남기 어렵고 살길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조: 네 맞습니다. 사실 신사업에서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외부 인재가 필수적이기도 하고요, 지금까지 LG전자가 걸어온 역사가 정적이라 경쟁력이 없는 부분도 있었다고 판단해서 앞으로는 좀 더 경쟁적이고 공격적으로 나가야 된다는 의지를 다지는 것 같습니다

곾: 최근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전기차 배터리 기술 유출 관련 소송을 제기한 점이나 LG전자가 올레드TV 광고에서 삼성전자와 비교하는 마케팅을 선보인 것을 보면 구 회장의 추진력과도 맞닿아있는 것 같은데요.

조: 구 회장이 직접 지시한 사항은 아니겠지만 방향성은 그렇게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LG가 그런 공격적 행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모든 연결고리가 결국 전기차, 올레드 등 신사업과 맞닿아 있어 신사업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아가겠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곽: 신사업을 향한 구 회장의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네요.

구 회장은 젊습니다. 그러나 LG그룹의 수장이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나이 많은 총수들과 똑같지는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LG그룹은 굉장히 신선한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LG그룹을 젊은 회장이 이끌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LG그룹은 새롭게 변화해야 합니다. 그동안 조용하고 수동적이고 보수적이었던 LG그룹이 새롭고 적극적으로 변화할지 젊은 회장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CEO톡톡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인기기사

[현장] HLB 주총장에 리보세라닙 FDA 승인 소액주주 기대감, "우리 고니 하고 싶.. 장은파 기자
[조원씨앤아이] 비례 조국혁신당 29.5%, 지역구 민주 46.8% 국힘 38.4% 김대철 기자
중국매체 "LG엔솔, 중국 난징시와 8억 달러 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 양해각서" 김호현 기자
마이크론 HBM 메모리 생산에 집중,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점유율 추격 전망 김용원 기자
[피엠아이] 서울 용산, 국힘 권영세 37.4%로 민주 강태웅 25.3%에 앞서 김대철 기자
[총선핫스팟] 세종갑 국힘 류제화 vs 새미래연합 김종민, 민주당 표심 어디로 류근영 기자
삼성전자 HBM 출하량 2.9배 늘린다, 하반기 SK하이닉스 추월 가능 나병현 기자
[총선핫스팟] 김포갑 총선 리턴매치, '정권심판' 민주 김주영 vs '서울편입' 국힘 .. 조장우 기자
[조원씨앤아이] 윤석열 지지율 40% 아래로 하락, ‘이종섭 사퇴해야’ 61.5% 조장우 기자
[총선핫스팟] 경기 오산 ‘이색 경력’ 젊은피 대결, 민주 차지호 vs 국힘 김효은 류근영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