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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준 반격,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벼랑끝에서 만날까

석현혜 기자 shh@businesspost.co.kr 2019-08-19 17: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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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용 카드일까? 협상용 카드일까?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이 LG화학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응하는 카드를 마련하고 있다. 김 사장은 미국 법원에서 LG화학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데 올해 5월 LG화학의 소송으로 시작된 '배터리 전쟁'의 판세가 달라질 수도 있다.
 
[오늘Who] 김준 반격,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벼랑끝에서 만날까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19일 SK이노베이션 관계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법원에 LG화학을 상대로 배터리 특허침해 소송을 내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소송 범위와 일정 등 세부 사안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8월 중에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총괄사장이 특허침해 소송을 추진하는 것은 LG화학과의 소송전에서 마냥 밀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소송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경쟁사의 비방이 계속되면 강경대응하겠다”고 밝혔는데 LG화학의 태도변화가 없자 강경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LG화학의 소송에도 공세적 대응을 삼갔다. 

김 총괄사장은 5월 기자간담회에서 LG화학 배터리 소송 관련해 “글로벌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때일수록 배터리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야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이번 소송이 안타까운 지점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국익 관점에서 볼 때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둘러싸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소송전을 하는 것이 결국 다른 나라 업체에 기회를 내줄 수 있다는 것이다 .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배터리 소재 확보를 서두를 때도 분리막 대부분을 일본업체로부터 수입하는 LG화학에 분리막을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SK이노베이션은 당시 “국내 경쟁사가 원한다면 분리막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LG화학은 이에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LG화학은 이미 SK아이이테크놀로지로부터 배터리 분리막을 공급받고 있었고 SK이노베이션과 소송 후에 받던 물량을 줄인 바 있다. 

게다가 LG화학은 최근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신발 끈을 다시 맸다.

LG화학은 미국구제무역위원회의 소송에서 주 법률대리인(Lead Counsel)을 덴튼스US에서 레이섬앤왓킨스(Latham&Watkins)로 교체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LG화학은 “전력 보강 차원에서 주 법률대리인을 교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사장은 LG화학과 화해나 합의가 어렵다고 보고 적극적 공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LG화학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맞소송이라기보다는 특허침해에 대한 소송”이라며 “LG화학이 냈던 소송과는 다르게 특정 기술에 대한 특허침해 소송”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특허침해 소송을 준비하는 것을 두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준비해 온 카드를 꺼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본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무리한 주장을 참다못해 진실을 가리기 위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LG화학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카드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기업들의 소송이 겉으로는 강대 강으로 치닫는 구도이지만 일방적 승리가 쉽지 않은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2011년 리튬이온분리막 기술 유출을 둘러싸고 국내 법원에서 소송전을 벌였지만 1,2심을 거쳐 결국 합의를 통해 소송을 끝낸 바 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치킨게임에 국익보호 차원에서 정부가 조정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지금은 개별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배터리사업에 투자를 발표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는 단계라 지금 단계에서 두 회사가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산업부 등 정부에서 중재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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