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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주가] 삼성전기 주가는 이윤태의 삼성'후자' 벗어나기에 달렸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8-14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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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 주가, 미중 무역분쟁에 고전
 

삼성전기 주가는 8월7일 52주 신저가를 보였습니다.

2018년 말부터 본격화된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으로 삼성전기가 상반기 실적에 막대한 타격을 받으면서 주가도 함께 하향세를 보이고 있죠.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무역분쟁과 같은 대외 변수에 충분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점이 실적에 타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적층세라믹콘덴서와 카메라모듈 등 삼성전기의 주력상품은 스마트폰과 같은 IT기기 생산량과 수요에 크게 좌우됩니다.

미국의 무역제재 여파로 중국 전자업체들이 생산을 크게 줄이면서 부품 수요가 줄어 삼성전기에 직격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미국 정부가 2018년 9월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당시 삼성전기 주가는 16만 원대였으나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 2018년 말 10만 원 초반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삼성전기 주가는 2019년 4월 11만 원대까지 반등했지만 5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자 다시 9만 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이 사장은 삼성전기 주가 반등을 위해 외부 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새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 자동차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에서 반등 노린다

이윤태 사장은 미중 무역분쟁 사태가 본격화되자 삼성전기의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공장에 시설투자를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공장의 신규 생산라인 가동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중국 톈진에는 최근 55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가 결정돼 새 공장이 건설되고 있죠.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인데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보다 가격이 약 5배 정도 높아 삼성전기 실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가파르게 수요가 늘고 있는 전기차에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가 일반 자동차의 4배 정도 탑재되기 때문에 전기차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따라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이 사장이 전기차시장의 본격적 개막에 앞서 선제적으로 투자를 벌이면서 수요가 급증할 시기를 대비해 공급능력을 확보하고 성장 기반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이 사장이 스마트폰용 적층세라믹콘덴서에 선제적 시설투자를 벌여 업황 호황기에 효과를 극대화했던 것처럼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도 삼성전기의 강력한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는 기술력이 까다롭고 진입 장벽이 높아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죠.

하지만 그만큼 삼성전기 역시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분야에서 경쟁국가에 맞설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해야 합니다.

이윤태, 기술의 중요성 강조하는 ‘장수 CEO’

이윤태 사장은 2014년 연말인사에서 사장에 오른 뒤 올해로 6년차를 맞았습니다. 성과주의와 신상필벌을 중요시하는 삼성 계열사에서 보기 드문 ‘장수 CEO’ 이죠.

삼성전기는 첨단부품을 주력으로 해 결국 기술력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는 기업인 만큼 엔지니어 출신인 이 사장이 삼성전기 경영에 적임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엔지니어로 입사해 오랜 기간 반도체부문에서 설계직을 맡았고 디스플레이 개발조직을 거쳐 삼성전기 대표이사에 올랐습니다.

삼성전자에서 핵심 사업부를 두루 거친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금도 삼성전기에 기술 중심의 경영 기조를 강조하고 있죠.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와 같이 기술력이 어려운 분야에 삼성전기가 도전하는 것도 이 사장 체제에서라면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목표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장은 삼성전기 시무식에서 직접 임직원들에 시를 낭송하거나 즐거운 업무환경을 연구하는 별도의 태스크포스조직을 구성하는 등 ‘반전’이 있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윤태, 삼성전기를 삼성 ‘후자’에서 탈바꿈

이윤태 사장은 과감한 사업구조 재편과 핵심사업에 집중적 투자를 통해 삼성전기의 사업체질을 바꿔낸 성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부품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고 있어 삼성전기는 삼성 ‘후자’라는 별명까지 안고 있었는데 다른 자체사업을 키워 이런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인데요.

이 사장은 삼성전기 사장에 오르자마자 하드디스크 모터와 같이 성장 전망이 어두운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을 늘리기 위한 시설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했습니다.

삼성전기는 선제적 투자성과로 2017년부터 나타난 적층세라믹콘덴서 호황기에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고 2018년까지 2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삼성전기 주가도 이때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16만6천 원까지 올랐습니다. 이 사장이 처음 삼성전기 대표이사에 오를 때 주가가 8만 원 초반대였던 점과 비교하면 약 2배로 뛰었죠.

하지만 현재 삼성전기 주가는 다시 9만 원 안팎으로 떨어져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결국 삼성전기의 주가 부양을 위해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와 같이 삼성 ‘후자’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안정적이면서도 강력한 성장동력을 찾아내야 합니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진도 ‘넘어야 할 산’

미중 무역분쟁으로 세계 경제상황이 위축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한 흐름을 보여 삼성전기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와 카메라모듈은 아직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공급비중이 높기 때문에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부진에 동반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윤태 사장이 아직 삼성전자에 의존하는 삼성전기의 사업구조를 벗어나지 못해 실적과 주가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죠.

삼성전기 주가는 2015년 이 사장이 취임한 직후 4개월만에 최대 40%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당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가 부진한 판매흐름을 보였기 때문이죠.

2016년 8~9월 삼성전기 주가 급락 사태 역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서 발생한 발화사고와 단종사태의 여파입니다.

삼성전기 주가가 계속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죠.

결국 이 사장이 삼성전기 주가에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의 매출비중을 높여 스마트폰 부품사업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업구조로 체질을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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