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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이펀인터랙티브' 유한, '디지털 최종현'으로 최태원 울리다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8-07 17: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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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이펀인터랙티브' 유한, '디지털 최종현'으로 최태원 울리다
▲ 유한 에이펀인터랙티브 이사.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디지털 휴먼을 만드는 업체다.”

유한 ‘에이펀인터랙티브’ 공동창업자(CTO, 이사)는 권도균 대표와 함께 창업한 회사를 이렇게 소개했다. 

에이펀인터랙티브는 단순한 회사가 아니다. 가상현실을 실시간으로 구현해내는 콘텐츠기업이다. 

대표작으로는 2018년 SK그룹의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홀로그램이 무대에 걸어나와 4분 정도 연설을 한 것이 있다. 실제 인물과 같은 크기로 제작됐고 목소리도 인공지능 기술로 실제처럼 구현했다. 

넷마블의 게임 ‘세븐나이츠2’에서 여주인공 ‘렌’의 디지털 휴먼 캐릭터도 제작했다. 렌의 디지털 휴먼 캐릭터는 게임 박람회 '지스타'에서 팬미팅을 진행하며 이용자들을 만났다. 렌은 실시간으로 팬들에게 반응했다. 

비틀즈의 폴매카트니도 디지털 휴먼으로 재탄생했다. 북미지역 기업 ‘페이스웨어’와 함께 폴매카트니가 움직이고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작했다. 

자동차 회사와도 협업했다. 기아자동차의 차량 스팅어의 가상현실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용자가 차량의 색깔이나 재질감을 바꿀 수 있고 앉아볼 수 있게 하는 가상현실 콘텐츠다. 

유한 공동창업자는 리얼타임 게임엔진으로 3D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휴먼이 실시간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7일 비즈니스포스트가 만났다. 

- 게임엔진을 이용해서 3D 디지털 휴먼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리얼타임 기술의 게임엔진을 이용해서 3D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이다. 게임엔진을 활용해서 3D 콘텐츠를 만드는 시도가 얼마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가장 빠른 편이고 세계에서도 빠른 편에 속한다. 게임 성능이 좋아지면서 게임 그래픽 수준이 영화와 비슷해지는 시기가 온 것이다. 그래서 게임엔진을 활용해서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유한 공동창업자는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파이널 판타지’라는 게임이 있다”며 “나도 파이널 판타지를 좋아하는데 항상 게임영상이 영화와 비슷해지는 시기가 언제일까 궁금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3~4년 전부터 게임영상이 영화화면과 비슷해졌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게임엔진을 활용한 디지털 휴먼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게임엔진은 게임을 만들기 위한 도구로 문서를 작성하기 위해 필요한 워드나 한글 프로그램 같은 것이다. 이것을 기존처럼 게임 제작에만 두지 않고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활용한 것이다.

애니메이션 퀄리티와 비슷한 정도로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이라고 보고 있다. 

- 게임엔진을 활용하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

“2D의 화면을 3D로 만드는 과정을 렌더링이라고 하는데 리얼타임 게임엔진을 이용하면 실시간 렌더링을 빠르게 할 수 있다. 게임엔진을 활용하면 이미지가 실시간으로 나오기 때문에 렌더링이 빠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 작업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노하우가 쌓여있어서 더욱 안정적이고 빠르게 할 수 있다.”

그는 “기존 방식대로 렌더링하는 업체와 우리를 비교한다면 렌더링 작업이 100배 이상 빠르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게임엔진을 활용하면 상호작용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유한 이사는 콘텐츠를 만드는 목적을 일방적 방향에서 보는 방식이 아니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것에 뒀다. 게임엔진을 이용하기 때문에 디지털 휴먼 캐릭터가 이용자의 움직임에 반응할 수 있다. 

지난해 캐릭터 ‘버디’의 가상현실 콘텐츠도 만들었는데 버디는 이용자가 치즈를 떨어뜨리면 이에 반응해 도망가는 등 실시간으로 반응할 수 있다.  
[인터뷰] '에이펀인터랙티브' 유한, '디지털 최종현'으로 최태원 울리다
▲ 에이펀인터랙티브가 제작한 디지털 휴먼. 오른쪽 상단이 고 최종현 선대회장, 오른쪽 하단이 폴매카트니.
- SK그룹의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디지털 휴먼 캐릭터는 어떻게 제작하게 됐나?

“SK그룹에서는 매년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추도식을 하는데 지난해 20주기를 맞아 최태원 회장이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만들게 됐다.

최종현 선대회장이 살아있을 때 모습으로 똑같은 체형을 만들고 목소리도 인공지능기술을 이용해서 구현했다. 추도식에서 최종현 선대회장의 홀로그램이 무대에 걸어나와서 4분 정도 연설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이 이를 보고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그는 “게임엔진을 이용해서 구현했기 때문에 처음 기획으로는 관객과 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뒀는데 나중에는 혹시 문제가 생기면 안되기 때문에 안전하게 가자고 해서 소통하는 부분은 뺐다”고 말했다. 

에이펀인터랙티브는 이 밖에도 그룹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를 디지털 휴먼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2017년 북미 기업 ‘페이스웨어’와 손잡고 3D로 폴 매카트니를 구현해 움직이고 노래를 부르도록 한 것이다. 2017년 폴 매카트니의 디지털 휴먼이 공개된 뒤 현재는 관련 지식재산권 문제를 해결한 뒤 다시 일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이렇게 디지털 휴먼을 작업하는 데는 여러 기술이 필요하다.

목소리를 구현하는 것, 페이셜 트래킹, 근육을 움직이고 표현하는 기술 등을 보유해야 한다. 유한 이사는 이런 기술과 게임엔진을 활용해서 제작하는 방식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노하우가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다른 업체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 디지털 휴먼 캐릭터와 이용자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나?

“2018년에는 게임 박람회 지스타에서 넷마블과 함께 게임 ‘세븐나이츠2’에 나오는 여주인공 ‘렌’을 구현했다. 렌을 디지털 휴먼 캐릭터로 만들어서 지스타에서 렌이 팬미팅을 하기도 했다. 팬들의 반응에 렌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소통를 했었다.”

그는 “외주작업 말고 자체 콘텐츠로는 ‘아포키’라는 디지털 셀럽을 만들고 있다”며 “아포키도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디지털 휴먼 콘텐츠인데 실시간으로 반응을 하고 노래도 부른다”고 말했다. 

아포키는 현재 유튜브에서 공개됐으며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하기도 했다. 현재 아포키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아포키를 방송도 하고 방송국에 출연해서 프로그램도 할 수 있는 디지털 셀럽으로 키울 목표를 세웠다.

아포키 뿐 아니라 돼지, 고양이를 의인화한 캐릭터도 만들었다. 이런 캐릭터를 계속 만들어나가면서 이들이 속해 있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처럼 유니버스를 구축하려는 목표를 뒀다.

실제 유한 공동창업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주토피아’ 등의 애니메이션을 작업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랜더링을 통해 영상을 만드는 작업을 5년 정도 하면서 ‘주먹왕랄프’ ‘주토피아’등을 만들었고 디즈니랜드에서 쓰이는 어트랙션을 만드는 데도 참여했다. 
[인터뷰] '에이펀인터랙티브' 유한, '디지털 최종현'으로 최태원 울리다
▲ 의인화한 디지털 휴먼 캐릭터. 가운데가 아포키.
- 어떻게 창업하게 됐나?

“군대를 다녀오자마자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에서 애니메이션 VFX(시각특수효과)를 전공했다.

졸업한 뒤 2012년부터 5년 정도 디즈니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했다. 여러 애니메이션 제작에 랜더링하는 작업의 기술자로 참여했다. 그 뒤 소셜 서비스 관련한 창업을 했으나 실패했고 권도균 대표와 창업했다.”

그는 “게이머로써 항상 게임영상과 영화영상의 간극이 줄어드는 시기가 언제일지 궁금했는데 창업할 당시 ‘어니얼 엔진’이 공개한 영상을 본 뒤 시기가 찾아왔다고 판단했다"며 "게임엔진을 활용한 3D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를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한 공동창업자는 권도균 대표와 함께 모델하우스, 자동차 등을 가상현실 콘텐츠로 구현하는 작업을 먼저 시작했다. 권도균 대표는 현재 경영, 영업 등 전반을 맡고 있고 유한 공동창업자는 프로젝트를 이끌고 프로젝트의 퀄리티를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 앞으로는 시장이 어떻게 될까?

“인공지능시대가 다가오면서 무형의 기술에 유형의 존재를 입히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 스피커 같은 것에 스크린을 넣는 방식 등으로 기술에 실제 보이는 콘텐츠를 입히는 것이다. 디지털 캐릭터가 인공지능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일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한 공동창업자는 198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군대를 다녀온 뒤 2007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에서 애니메이션 VFX를 전공했다. 2012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했다. 2017년 권도균 대표와 함께 ‘에이펀인터랙티브’를 창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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