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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리막 증설 당겨 소재 내재화 서둘러

석현혜 기자 shh@businesspost.co.kr 2019-07-28 14: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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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이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배터리 분리막 생산시설 증설을 앞당겨 배터리 소재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SK이노베이션 관계자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7월 충북 증평 배터리 분리막 생산공장에서 생산라인 12,13호기 시험가동을 시작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93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준</a>,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리막 증설 당겨 소재 내재화 서둘러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양산시점도 당초 계획된 11월에서 한 달 빨라진 10월로 앞당겼다.

2기 라인의 증설로 증평 공장 배터리 분리막 생산량은 최대 연간 3억6천㎡에서 5억3천㎡로 늘어나게 된다.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소재 중 하나다.

양극재와 음극재가 배터리 내부에서 서로 섞이지 않도록 분리해주는 역할을 하며 배터리 생산원가 중 10~20%를 차지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SK이노베이션이 올해 4월 소재사업을 물적분할해 출범한 자회사로 배터리 분리막사업과 폴리이미드 필름사업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용 배터리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사업으로 선정하고 2025년까지 ‘글로벌 톱3’에 진입하기 위해 현재 연간 5Gwh인 배터리 생산량을 연간 100Gwh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준 총괄사장은 5월 기자간담회에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025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분리막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안정적 소재 공급을 위해 배터리 핵심소재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 중 배터리 분리막사업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생산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양산시설을 갖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보통 공장 증설은 1년에서 1년 반 정도 걸리고 증설을 앞당기기 위해 공사기간 내내 시간을 단축시킨 것”이라며 “일본 수출규제 때문에 증설을 앞당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항목이 배터리 핵심소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SK이노베이션이 분리막 생산설비 증설을 더욱 서두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인 LG화학이 배터리 분리막을 해외업체에서 수입하는 데 비해 SK이노베이션은 자체 생산을 통해 안정적 확보망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열린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반도체 소재에 이어 배터리 소재로 확산될 우려가 있지만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다”면서도 “규제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해외 경쟁업체와 속도전 경쟁으로 배터리설비 증설을 서둘렀는데 공교롭게도 일본 수출규제 우려가 제기되면서 배터리 소재 내재화 노력이 빛을 내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리막 증설을 서두르는 것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배터리 분리막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분리막 수요는 2025년까지 현재의 약 6배 수준인 260억㎡까지 늘어난다. IBK투자증권도 세계 분리막시장 규모가 2018년 25억 달러에서 2025년 88억 달러까지 약 25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늘어나는 배터리 분리막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생산량 증설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분리막시장이 급증하면서 배터리 분리막 생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설비를 증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분리막시장은 현재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일본 아사히카세이, 도레이가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사히카세이는 올해 분리막 생산량을 2억㎡ 늘려 2020년까지 연간 11억㎡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점유율 3위 업체인 도레이는 2018년 7월 2200억 원을 투자해 한국 구미 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해외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근교에 배터리 분리막 공장을 짓는 방식으로 수직계열화에도 힘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에 2022년 양산을 목표로 연간 7.5GWh 규모의 배터리공장을 짓고 있으며 올해 9GWh규모의 제2공장 신설계획도 추가로 밝혔다. 중국 창저우에도 2020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7.5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현재 중국 창저우와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배터리 분리막 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 창저우 공장은 2020년 3분기부터 연간 3.4억㎡를 생산한다. 폴란드 실롱스크주 공장은 연간 3.4억㎡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2021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폴란드와 중국 공장이 완공되면 각각 인근에 있는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공장에 납품하게 된다. 물류비를 절약할 뿐만 아니라 수주 증가에 바로 대응할 수 있다는 면에서 유리하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제조사들이 유럽에 배터리 공장을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어 잠재적 고객층도 풍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은 2025년까지 독일에 100GWh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완성차업체인 벤츠와 폴크스바겐도 독일과 폴란드에 자체 배터리 제조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유럽 배터리 생산공장의 수요가 늘어나면 SK아이테크놀로지가 이에 대응해 분리막 생산설비도 증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025년까지 연간 분리막 생산량을 25억㎡으로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50Kw급 전기차 20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다. 현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배터리 분리막 생산량은 연간 12억1000㎡로 세계 2위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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