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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주가] 김정태의 글로벌 디지털사업, 하나금융지주 주가의 열쇠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9-07-24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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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 주가 올려 ‘유종의 미’ 거둘까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금융지주 주가 부양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세 번째 임기인데 21년이면 임기를 마친다. 이후에는 만 70세가 넘기 때문에 더 이상 연임이 어렵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남은 1년 반 동안 주가를 부양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 한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경쟁사인 KB금융지주이나 신한금융지주 등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 순자산비율은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보다 낮다. 주가 순자산비율이 1배 미만이면 이 업의 주가가 순자산가치에 못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회장이 회장에 오른 2012년 3월23일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4만4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는데 현재는 이를 밑돌고 있다.

◆ 하나금융지주 주가, 글로벌사업 성공에 달렸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김정태 회장이 강조하는 글로벌사업의 성과에 달렸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일제히 글로벌 사업과 인수합병을 통한 비은행 강화로 성장 정체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인도네시아와 대만 등에서 디지털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최대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과 협력해 인터넷은행 ‘라인뱅크’를 설립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섬이 많아 정보통신기술에 의존도가 큰 데다 인구가 많아 인터넷은행사업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대만에서는 글로벌 결제시스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내 대만을 포함해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을 세웠다.

김 회장은 글로벌시장에서 하나금융그룹의 결제시스템이 통용되도록 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앞으로 인수합병에서도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적절한 매물이 있는지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롯데카드 인수에 실패한 만큼 만회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현재 증자 없이 1조 원 정도의 실탄을 준비해두고 있는 만큼 적절한 매물이 있다면 언제든지 인수합병에 뛰어들 여력이 있다.

김정태, ‘뚝심경영’으로 통합 하나은행 기틀 닦고 디지털사업 밀어붙여

김정태 회장은 ‘뚝심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위기의 순간마다 승부수를 던지는 결단력으로 통합 하나은행의 기틀을 닦은 것으로 평가된다.

외환은행 노조와 밤샘 토론을 벌인 뒤 조기 통합을 이룬 일은 김 회장의 '뚝심경영'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당시 김 회장은 홀로 외환은행 노조 간부 세 명과 만나 밤새 술잔을 기울이며 왜 지금 통합을 해야 하는지 하나금융의 비전은 무엇인지를 단도직입적으로 설명하며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조기 합병을 하더라도 구조조정은 절대 안 한다, 인간 김정태를 믿어달라”면서도 “외환은행 이름을 통합은행명에 넣고 통합 뒤에도 기존 외환은행 노조의 협상권을 유지한다는 것까지는 약속하지만 추가적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대응하는 면모도 보였다.

외환은행과 성공적 통합은 그대로 하나금융지주의 눈부신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18년 하나금융지주는 순이익 2조2402억 원을 내며 2005년 지주사 설립 이래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주가 역시 2만 원대(2015년 9월)에서 5만 원대 초반(2018년 1월)까지 오르며 가파르게 올랐다.

김 회장의 ‘뚝심경영’ 기조는 디지털사업에서도 발휘된다.

2015년 김 회장은 글로벌 결제시장을 하나금융지주가 장악해 세계 사람들이 하나금융 시스템을 통해 결제하고 포인트를 쌓을 수 있도록 한다는 꿈을 키웠다.

초기에는 ‘허황된 꿈’이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2019년 4월 대만에서 하나금융의 결제시스템인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가 첫 발을 딛는 등 순항하고 있다.

올해 안에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등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 회장은 2018년 10월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하나금융지주를 ‘데이터 기반의 정보회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자리에서 1800명 수준의 정보통신(IT) 인력을 3500명까지 늘리고 직원들에게 코딩을 가르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하나금융지주 주가, 외환은행 통합으로 상승하다 금융당국 갈등으로 주춤

김정태 회장의 임기는 크게 2막으로 나눠진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직후 통합 하나은행의 기틀을 닦은 게 1막, 그 뒤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은 게 2막이다.

김 회장이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게 되면서 이 영향으로 하나금융지주 주가가는 2018년 4월 4만2천 원까지 내렸다.

금감원은 하나금융그룹이 최고경영자 승계절차를 운영하는 방식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방식이 투명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며 김 회장의 재연임을 반대하는 태도를 보였다.

여기에 2018년 2월 김 회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그런 상황 속에서도 2018년 5월 연임을 강행하며 금융당국과 정면으로 갈등을 빚게 됐다.

고위임원 등 추천자 명단이 담긴 이른바 'VIP 리스트'에 (회) 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이것이 김 회장을 의미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다만 김 회장의 혐의가 입증되지 않으면서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럼에도 주가는 상승 반전하지 못하고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주가를 부양하고자 6월20일 하나금융지주 주식 3400주를 사들여 보유 주식수를 5만6천 주로 늘리기도 했다.

◆ 뛰어난 친밀함과 포용력으로 따르는 직원 많아 

김정태 회장은 대인관계 능력이 특출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친화력이 뛰어나고 세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본부장 시절부터 지방 영업점을 포함해 1천 명 이상의 직원 이름을 기억하고 집안 대소사를 직접 챙겼다.

따르는 직원이 많기로 유명하고 친형과 같은 따뜻한 포용력을 지녀 그의 리더십을 ‘큰형님 리더십’이라고도 한다.

하나대투증권 사장이었을 당시 사내 체육대회에서 “임원들부터 망가져라”라고 주문하며 각설이 분장을 하거나 하나금융지주 월례간담회에서는 가수 싸이의 말춤을 춘 것은 유명한 일화로 손꼽힌다.

이런 유머 코드를 담은 소통은 ‘즐겁고 신나게 일하자’는 그의 ‘펀(fun)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김 회장은 어린 시절 부유한 집안 환경에서 자랐지만 고등학교 무렵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대학시절까지 하루 한 끼를 먹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세상과 사람에 대한 회의도 컸지만 오히려 이 과정을 통해 김 회장은 고난을 극복하는 힘을 키울 수 있었다고 김 회장은 돌아본다.

김 회장은 1981년 서울은행 내자동 지점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그만둘까 심각히 고민한 적도 있다. 크고 두꺼운 손 때문에 주판알을 튕기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회장은 전산부에서 영어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산부로 자리를 옮기며 많은 경험을 쌓게 됐다.

특히 전산부에서 일하는 기간에 정보통신(IT) 기술과 코딩을 배우게 됐는데 최근 김 회장이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데이터 기반의 정보회사는 모두 이때 경험에 기반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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