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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제프 윌리엄스, 애플 디자인에서 ‘스티브 잡스 흔적’ 지우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7-23 15: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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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CEO를 이어 애플 경영을 이끌 유력한 후임자로 거론되는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윌리엄스 COO는 쿡 CEO를 닮은 ‘현실주의자’로 꼽히는 만큼 애플 제품 디자인에서 스티브 잡스 전 CEO의 흔적을 지우는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제프 윌리엄스, 애플 디자인에서 ‘스티브 잡스 흔적’ 지우나
▲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애플의 ‘2인자’ 제프 윌리엄스가 유력한 차기 CEO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며 “팀 쿡 CEO를 그대로 찍어낸 듯 닮은 점이 많은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제품의 디자인을 총괄하던 조니 아이브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최근 회사를 떠나 개인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하며 애플의 경영체제와 사업 방향성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조니 아이브 CDO는 애플에서 30년 넘게 일하며 맥 시리즈 PC와 아이폰 등 주요 상품 대부분의 디자인을 책임진 인물로 ‘스티브 잡스시대’ 애플의 상징으로 꼽혔다.

애플의 주요 제품과 소프트웨어 디자인에 이른바 잡스 철학과 완벽주의를 고집한 스티브 잡스 전 CEO의 성향이 아이브 CDO의 제품 디자인에 그대로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잡스 전 CEO가 사망한 뒤 2011년부터 경영을 총괄한 쿡 CEO는 효율성을 중시하고 시장상황에 순응하는 현실주의자로 잡스와 정반대 성향의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윌리엄스 COO는 아이브 CDO가 떠난 뒤 디자인총괄을 겸임하며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의 디자인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아이브 CDO의 퇴사와 윌리엄스 COO의 역할 확대가 사실상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윌리엄스 COO는 2015년부터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으며 주요 부품 수급망과 제품 생산체계를 안정화하고 애플이 세계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 쿡 CEO의 발빠른 시장 대응과 윌리엄스 COO의 관리 능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애플은 2015년을 전후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잡스 전 CEO가 사망할 때 애플 시가총액은 3천억 달러를 조금 넘었지만 쿡 CEO체제에서 애플 시가총액은 지난해 1조1천억 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하지만 애플 제품 소비자들이 가장 큰 장점으로 받아들이던 잡스 전 CEO의 제품과 디자인 철학은 갈수록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일례로 애플이 큰 화면의 아이폰을 출시하거나 아이패드 시리즈에 전용 펜 ‘애플펜슬’을 도입한 것은 잡스 전 CEO가 생전에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전략이다.

하지만 쿡 CEO가 출시를 밀어붙인 대화면 아이폰6S플러스는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크게 늘리는 데 기여했고 애플펜슬 역시 사용자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 쿡 CEO 시대에 처음 출시된 인기제품도 초반에는 소비자들에게 “잡스 전 CEO라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디자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쿡 CEO와 윌리엄스 COO가 리더십을 강화할수록 잡스의 흔적은 더욱 엷어질 수밖에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 디자인팀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윌리엄스 COO가 디자인 분야에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해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애플 전직 임원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아이브 CDO가 떠난 뒤 애플에서 혁신과 비전을 보여줄 인물이 누구일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늘Who] 제프 윌리엄스, 애플 디자인에서 ‘스티브 잡스 흔적’ 지우나
▲ 팀 쿡 애플 CEO(왼쪽)와 스티브 잡스 전 CEO.

하지만 애플 주주들은 기업가치 상승과 안정적 실적 증가를 주도한 쿡 CEO의 리더십에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는 만큼 팀 쿡 CEO체제가 당분간 안정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팀 쿡 CEO와 유사한 성향의 리더십을 보인다고 평가받는 윌리엄스 COO가 이변이 없다면 향후 차기 CEO에 오를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윌리엄스 COO는 IBM 등 IT기업을 거친 뒤 1998년 애플에 입사해 잡스 전 CEO 시절부터 애플 제품의 부품 수급망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2013년부터 애플워치 개발팀을 총괄했고 2015년 처음 출시된 애플워치 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어 최고운영자에 오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 전직 임원의 말을 인용해 “팀 쿡 CEO가 애플을 잘 이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윌리엄스 COO는 최고의 경영자”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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