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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신동빈, '반롯데' 정서 무서움 절감하고 '공감'을 내걸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9-07-22 17: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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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반기 롯데그룹 사장단회의를 마치고 내놓은 당부다. 신 회장은 실적이나 구체적 사업전략보다도 고객, 사회공동체와 ‘공감’을 강조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2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반롯데' 정서 무서움 절감하고 '공감'을 내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일견 추상적으로 여겨질 수 있는 메시지이지만 롯데그룹의 처지에서는 그렇지 않다. 

롯데그룹은 한국 소비자들 인식 속에 뿌리 깊은 ‘반롯데’ 정서의 무서움을 실제 영업현장에서 독하게 체감하고 있다. 

22일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대상기업에 롯데도 당연히 포함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글이 여럿 올라와있다.

지역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항상 롯데마트만 갔었는데 신랑이 이제 우리 이마트가자고 하더라”며 “평소 그런 데 큰 관심이 없던 사람인데 일본 불매운동에 같이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본기업’ 롯데 제품의 대체재가 많다며 롯데제과, 롯데마트, 롯데렌터카 등의 경쟁기업들의 이름을 대체재로 나열한 글들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유니클로’는 일본 본사 임원의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곤혹을 겪고 있다. 

유니클로의 한국 운영사인 에프엘알코리아가 22일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며 17일에 이어 재차 사과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유니클로는 롯데쇼핑과 일본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는 의류 브랜드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니클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최근 2주 동안 매출이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일본기업의 이미지를 벗어내지 못하는 한 롯데그룹은 예측할 수 없는 위험부담을 항상 껴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반롯데 정서가 일본과 관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 회장의 메시지는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롯데그룹은 총수일가의 횡령과 배임 등 경영비리 혐의, 형제 사이의 경영권 분쟁, 계열사들의 갑횡포 논란 등으로 여러 번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왔다. 

특히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쇼핑의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상사, 롯데건설 등이 갑횡포 혐의는 대기업을 향한 국민들의 반감을 더욱 키우기도 했다. 

수많은 제품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소비자의 외면은 기업의 성장과 안정성에 치명적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롯데그룹은 특히 소비자 접점이 높은 유통사업이 그룹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기업의 이미지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다. 

신 회장은 급변하는 사회환경 속 다양한 위험에 따른 위기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 사회공동체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사회에 뿌리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절감하고 있다.

신 회장은 단순히 대형 브랜드와 인프라로 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담보할 수 있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단순 기부활동이나 드러나 있는 기업활동뿐 아니라 더 큰 범위에서 전체적 기업활동의 방향을 ‘공감’과 ‘소통’ 쪽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은 2017년 4월 ‘뉴 롯데’를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그 뒤 여성인재 채용에 앞장서는 등 경직되고 폐쇄적이라고 평가받던 롯데그룹의 기업문화를 바꾸는 데 공을 들여왔다. 

롯데그룹은 현재 신입사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40%를 넘어서고 전체 임직원 가운데 여성의 비율도 30%를 웃돌면서 안팎에서 여성 친화적 기업이라는 새로운 평가를 듣고 있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롯데그룹 내부 개혁을 이끈 신 회장의 의지가 이제 외부를 향하고 있다.

신 회장은 20일 롯데그룹 58개 계열사 임원 140명이 모인 하반기 사장단회의 통합세션에서 “각 회사의 전략이 투자자, 고객, 직원, 사회와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검토하고 남은 하반기에도 이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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