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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부진, 프로포폴 의혹으로 호텔신라 대표 신뢰 기로에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9-03-21 13: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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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03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부진</a>, 프로포폴 의혹으로 호텔신라 대표 신뢰 기로에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서울 장충동 삼성전자 장충동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정기주주총회장 입구에서 목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은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 섰다. 

프로포폴 불법투약 의혹이 정기 주주총회 하루 전날 제기되면서 21일 호텔신라 정기주주총회장 입구는 이 사장을 기다리는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사장은 “프로포폴 불법투약 의혹이 사실이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짧은 목례만 하고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 사장은 해마다 정기주주총회 때마다 의장으로서 참석해왔다. 이전까지 취재진 앞에서 여유롭게 미소를 띤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표정이 굳어 있었다.  

이 사장에게 이날 주주총회는 의미가 깊다. 

2018년 호텔신라가 면세점사업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실적을 새로 썼기 때문이다. 호텔신라가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한 것은 2017년에 이어 2년째다. 

호텔신라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7137억 원, 영업이익 2091억 원을 냈다. 중국 보따리상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한때 제기됐지만 2019년 1분기도 신라면세점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호텔신라가 올해 글로벌 성장의지를 다지는 만큼 이 사장이 주주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주주총회를 진행하게 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20일 이 사장이 불법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의혹이 보도되면서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뉴스타파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성형외과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사장이 2016년 1월부터 10월까지 한 달에 최소 두 번 이상 병원 VIP실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보도했다.

프로포폴은 액체가 불투명한 흰빛을 띠고 있어 이른바 ‘우유주사’로도 불리는데 중독성이 강해서 2011년 마약류로 지정됐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 사장을 향한 대중의 지지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듯 보인다는 점이다.

관련 기사 댓글에는 “이것은 가짜뉴스”라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트위터에도 이 사장을 힐책하는 댓글보다 버닝썬 등 현재 물의를 빚는 사건을 덮기 위해 이 보도를 내보낸 게 아니냐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이 사장이 재력을 갖췄는데 보안성 떨어지는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불법투약했다는 것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시선도 있다. 

보도의 사실 여부와 별개로 프로포폴 등 마약 관련 의혹이 제기되면 당사자들은 이미지에 치명타를 받곤 한다. 

2013년경 배우들이 프로포폭을 불법투약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해당 연예인들은 6~7년이 지나서야 간신히 지상파 방송에 복귀할 수 있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03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부진</a>, 프로포폴 의혹으로 호텔신라 대표 신뢰 기로에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재계에서도 마약 관련 사건은 심심찮게 벌어졌는데 대중이 ‘그럴 줄 알았다’거나 ‘재벌의 일탈은 흔한 일’이라는 냉소적 반응을 보이면서 당사자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사례도 있었다. 

치료목적으로 마약류 약물을 사용했지만 입길에 올랐다는 것만으로 연예계 활동에 타격을 받은 방송인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 사장을 향한 여론은 다소 뜻밖이다. 

이 사장을 향한 동경과 대중적 신뢰가 뒤섞인 결과일 수 있다.     

이 사장은 국내 최대 재벌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딸로서 관심과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이 사장이 공식석상에서 입은 옷, 가방 등은 품절되는 일도 잦았다.

특히 2014년 2월 한 택시기사가 신라호텔의 회전문을 쳐 호텔직원과 투숙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 사장의 대응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사장은 사고를 낸 택시기사가 낡은 빌라의 반지하에서 생활한다는 것을 알자 호텔신라이 사고발생에 따른 피해 금액을 모두 물도록 했고 택시기사에게 치료비까지 지원했다. 

이런 일화와 함께 경영자로서 성과가 더해져서인지 이 사장은 이혼 등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이슈가 불거졌을 때도 여론은 비교적 관대했다.  

이 사장은 그동안 사생활을 향한 부정적 의혹도, 날카로운 시선도 많이 받아왔다. 하지만 그를 향한 대중의 견고한 신뢰는 드문 일로 여겨진다.  

이 사장은 취재진 앞에서 끝내 입을 열지 않은 채 주주총회장을 떠났다. 다만 호텔신라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포폴 불법투약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사장이 이번에도 의혹을 뚫고 대중적으로, 경영자로서 신뢰를 이어갈 수 있을까?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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