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조양호, 문재인 초대에 대한항공 자리없어 더욱 뼈아파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01-15 14: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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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또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 초대받지 못하면서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이미지 회복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 회장은 15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의 대화에 참석하지 못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22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양호</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66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재인</a> 초대에 대한항공 자리없어 더욱 뼈아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기업 자산 순위 25위에 들어가는 기업집단 가운데 이번에 초청받지 못한 기업은 한진그룹, 부영그룹, 대림그룹의 세 곳 뿐이다.

조 회장이 참석하지 못한 것은 2018년부터 이어진 ‘갑횡포(갑질)’ 논란과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횡령·배임 혐의 등 때문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2018년 4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횡포’ 사건으로 시작된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횡포 논란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데다 조 회장 자신과 가족들의 횡령·배임 혐의 등과 관련해 여전히 법원에서 다투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기업인 선정을 두고 14일 “참석 명단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한 것”이라며 “일부 대기업이 참석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사회적 논란이 다시 부각된다면 기업에도 다시 부담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통령과 기업인 만남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항공업계를 대표해 참석했다. 대한항공이 1위 국적항공사란 점을 고려하면 체면을 구긴 셈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를 맞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가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만남은 의례적이 아니라 업계별로 정부의 지원이나 규제 완화 등 현안 위주로 의견을 개진할 중요한 기회가 될 만한 자리다. 

항공업은 B2C(기업 대 소비자)에 기반을 둔 사업이어서 기업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 조 회장이 경영쇄신 압박을 크게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진그룹이 업계에서 상징성이나 대기업집단 서열 14위인 점에서 이번 회담에 조 회장이나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오너 경영인뿐 아니라 전문경영인이 대신 참석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명단에서 빠진 것은 정부의 불편한 시선이 조 회장 개인이 아니라 그룹 전체를 향하고 있다고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항공사업을 진행하는 데는 정부부처인 국토교통부의 결정이 크게 작용한다. 항공사업은 인가사업으로 항공사 인가 자체를 국토교통부에서 내줄 뿐 아니라 신규 항공기 도입, 신규 노선 취항 등 사업의 대부분이 정부 규제 아래 놓여 있다. 

특히 한진그룹의 저비용항공 계열사인 진에어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항공기 도입과 신규 노선 취항을 제한하는 제재에서 풀려나는 것이 시급한 사안이다.   

조 회장이 문 대통령과 만남에서 배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9월 문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며 17명의 특별경제사절단과 동행했을 때도 조 회장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시 문 대통령이 탑승했던 항공기 ‘공군1호기’가 대한항공에서 임차한 항공기라는 것을 빗대어 “대한항공 항공기는 문 대통령과 함께 갔지만 조 회장은 가지 못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조 회장이 문 대통령과 만남에서 배제되기 시작한 것은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횡포 논란이 불거진 이후부터다. 

조 회장은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2017년 6월 있었던 방미 경제사절단에는 한진그룹을 대표해 참석했다. 2017년 7월 열린 문 대통령과 기업인과 대화에는 조 회장이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조 회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도 조 회장은 2013년 한 차례, 2015년 두 차례 있었던 경제인과 대통령의 회담에 모두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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