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조기행, 라오스 댐 사고 이겨내고 SK건설 계속 맡을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11-27 17: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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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이 2019년에도 '대형 건설사 최장수 전문경영인(CEO)'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을까?

SK그룹이 정기 임원인사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SK건설이 라오스 댐 붕괴사고의 책임이 있는 만큼 조 부회장의 거취에 시선이 집중된다.
 
[오늘Who] 조기행, 라오스 댐 사고 이겨내고 SK건설 계속 맡을까
▲ 조기행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2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르면 12월 초 정기 임원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임원인사 시기를 알 수 없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12월 초나 중순 쯤 인사 발표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SK그룹이 이번 인사에서 사장단 변화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은 2016년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를 대폭 교체했는데 이들이 대부분 좋은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거취와 관련해 가장 주목되는 이는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이다.

조 부회장은 7월 라오스 댐 붕괴사고 때부터 책임론이 불거져 나왔는데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후퇴하면서 부담을 안고 있다.

SK건설은 3분기에 매출 1조4512억 원, 영업이익 26억 원을 냈다. 2017년 3분기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95% 줄었다.

SK건설 관계자는 “10년 전 충남 아산에서 진행했던 상업시설 조성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대손상각을 인식하는 등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후퇴했다”고 말했다.

SK건설은 3분기 누적 실적을 봐도 영업이익 1599억 원을 올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형 건설사들이 2018년에 국내 주택사업 호조와 해외사업 정상화 등에 힘입어 실적을 크게 회복하고 있는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더욱이 SK건설은 라오스 댐 사고 여파를 아직까지 극복하지 못했다.

SK건설의 현재 실적에는 라오스 사고와 관련한 비용이 반영돼 있지 않다. 라오스 정부는 2019년 초 라오스 댐 사고 원인과 관련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는데 SK건설은 보상 규모 등에 따라 2019년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SK건설은 올해 초만 해도 2018년에 상장 준비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라오스 댐 사고 이후 상장 이야기도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조 부회장은 10월16일 라오스 댐 사고와 관련한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에 오전까지 소극적으로 대응하다가 국회가 종합 국감 때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하자 갑작스럽게 오후 국감에 출석하면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SK구조조정추진본부 재무팀장, SK그룹 투자회사관리실 재무개선 담당 등을 역임하고 SK에너지, SK네트웍스, SK텔레콤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로 2012년 SK건설 대표에 올랐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2018년 초 경영진이 대부분 교체됐는데 조 부회장은 자리를 지키면서 대형 건설사 최장수 CEO 타이틀을 얻었다.

라오스 댐 사고와 별개로 SK건설이 SK와 SK디스커버리 가운데 모회사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점도 조 부회장 인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SK건설은 현재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44.5%, SK디스커버리가 28.3%의 지분을 들고 있는데 공정거래법에 따라 2019년 말까지 모회사 한 곳을 정해 지분 정리가 돼야 한다.

조 부회장은 2000년대 SK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 재무팀장으로 일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그룹의 주요 사안을 논의하며 최 회장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최 회장이 부당 내부거래와 분식회계 등으로 검찰조사를 받을 때 옆을 지키기도 했다.

조 부회장을 향한 최태원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만큼 SK건설이 어느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남는지도 조 부회장의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셈이다.

SK건설은 1월 안재현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되면서 현재 조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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